무등산 자락서 '문화의 향연'… 관객들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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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무등산 자락서 '문화의 향연'… 관객들 "얼쑤~"
올해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
  • 입력 : 2014. 12.26(금) 00:00
지난 2011년 개관한 광주 전통문화관의 '토요상설공연'이 수준높은 무대와 관객과의 소통에 힘입어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토요상설공연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게 될 풍물세상 '굿패마루'의 '화통' 공연 모습. 전통문화관 제공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광주 전통문화관이 '지역공연예술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2년 개관 이후 3년간 매주 토요일 '토요상설공연'을 무료로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고 있다.

토요상설공연은 사랑방 개념의 '서석당'과 넓은 잔디밭을 이용한 야외공연장인 '너덜마당'에서 진행되면서 '아름다운 전통한옥에서 즐기는 흥겨운 국악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먼저 관객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석당'의 경우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1m도 채 떨어지지 않은 탓에 관객이 멀찌감치 떨어져 '보는 공연'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지면서 '즐기는 공연'이 된다. 실제 판소리 등 전통문화 공연의 경우 관객들은 "얼쑤~" 라는 추임새를 넣으면서 무대와 객석이 함께 호흡한다.

300여 명 수용가능한 야외공연장인 너덜마당은 넓은 잔디밭과 난간 등에서 관객이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묘미가 있다. 이 때문인지 야외공연을 즐기기에 적합한 계절인 봄과 가을에 관람객의 수가 2~3배 가량 급증한다.

무등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인 요건 탓에 초기에는 주 관람객이 등산객들로 이뤄졌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공연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 찾아오는 관객들이 많아졌다. 광주를 찾는 외지인이나, 외국인은 물론이고 매주 이곳을 찾는 고정 관객들도 상당수 있다.

특히 올해는 판소리를 비롯해 △전통기악 △창극 △풍물놀이 △줄타기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공연이 취소된 5월을 제외하고 71차례 공연이 열렸다. 지난 8월 서석당에서 열린 나빌레라예술단의 '무돌에서 무등의 춤사위', 지난 9월 너덜마당에서 진행된 임지형과 광주현대무용단이 펼친 '단청, 그 붉고 푸른 시간들'이 인기를 끌었다.

전통문화관은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27일 오후 3시 너덜마당에서 풍물세상 '굿패마루'의 '화통'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이날 행사는 △부포놀음 △설장구 △12발 상모놀음 등으로 구성된 '판굿'공연과 함께 '남사당패 놀이-버나 돌리기', 관객이 직접 '12발 상모 돌리기'등을 체험할 수 있다.

앞으로 전통문화관은 기존의 판소리, 창극 등 전통공연 위주에서 전통국악 기반의 △기악 △성악 △무용 △연희 △클래식 △춤 등 퓨전 공연 등을 선보이면서 젊은 관객을 대거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2015년 상반기 토요상설공연에 참가할 18개 공연작품을 30일까지 공모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토요상설공연으로 최종 선정된 18개 공연작품은 무형문화재가 진행하는 특별기획 6회 공연과 함께 1월 셋째 주부터 6월 마지막 주까지 총 24회 진행된다. 선정된 예술인에게는 공연장 무료대관, 소규모 음향ㆍ조명시설, 홍보물 제작, 공연비 100만원을 지원한다.

공모 참가를 원하는 지역 예술인은 오는 30일까지 접수하면 되며 심사를 거쳐 내년 1월 초 최종 18개 공연작품을 선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시 혹은 광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박수진 기자 sjpark1@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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