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중장년층 서점으로 끌어들였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
'징비록' 중장년층 서점으로 끌어들였다
드라마 인기에 원전 해석ㆍ소설ㆍ만화 등 출간
유스퀘어 영풍문고 진열… 40~50대 발길 잇따라
"400년 전 국가적 위기 대처, 교훈으로 삼자"
  • 입력 : 2015. 03.23(월) 00:00
21일 광주 유스퀘어 영풍문고에서 한 여성이 신간도서 코너에 진열된 '징비록' 관련 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TV 드라마 '징비록'이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임진왜란과 류성룡을 조명한 서적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대하드라마 '징비록'이 시청률 10%대를 넘으며 꾸준한 인기를 모으면서 출판계가 분주하다. 징비록 원전 해석을 비롯해 소설, 만화 등 류성룡과 임진왜란을 조명한 서적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것.

특히 드라마가 40~50대 남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중ㆍ장년층이 징비록 관련 서적의 주소비층으로 떠올랐다. 경제력이 있는 40~50대에 인기를 얻으면서 앞으로 드라마에서 임진왜란이 본격적으로 다뤄지면, 관련 서적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1일 찾아간 광주 유스퀘어 영풍문고 신간도서 코너에는 '징비록' 관련 서적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는 가운데 손님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임진왜란 발발을 앞두고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적 판매량이 증가하고 구입 문의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영풍문고 문학담당 이정은 팀장은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임진왜란과 류성룡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주로 40~50대 남성들이 관련 서적을 찾고 있어 앞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징비록을 다룬 책은 30여 종이 출간됐다. 원전해석 부터 소설, 만화에 이르기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징비록과 관련된 책 가운데는 임진왜란에 대한 이해를 돕는 편역본이 대다수다. '인문만화 징비록:임진왜란 7년, 눈물과 회한으로 쓴 반성의 기록'(서해문집), '징비록:부끄러운 역사를 이겨낸 위대한 기록'(을유문화사), '징비록:서애 류성룡 원저, '징비록:대한민국 국보 132호, 반성을 위한 전쟁의 기록'(돋을새김) 등이다.

역사적인 사건에 재미를 더한 소설도 대거 출간됐다. 이한솔의 '소설 징비록, 류성룡의 충과 애민의 고뇌'(푸르름), 박경남의 '소설 징비록'(북향), '소설 징비록'(나남)과 이재운의 '소설 징비록:전시 재상 유성룡과 임진왜란 7년의 기록'(책이있는마을) 등이다. 청소년을 위한 징비록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전 필독서 시리즈인 파란클래식의 20번째 책 '징비록'(파란자전거)으로 사진과 그림, 해설을 풍부하게 곁들였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드라마 '징비록'의 인기와 함께 관련 서적이 '미디어셀러'가 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미디어셀러는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 노출 이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베스트셀러가 된 도서를 뜻한다. 지난해 영화 '명량'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이순신과 난중일기 등 임진왜란 관련 서적들이 인기를 끌며 대거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이처럼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400년 전 이야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 비극적인 사건을 겪으면서 리더십 부재 등 현실상황과 맞물려 조선시대 최대의 국난이자 가장 참혹했던 비극인 임진왜란을 되새겨 오늘의 교훈으로 삼고자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이동순 교수는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보면 선조와 조정 대신들의 정치적 갈등, 정파간의 대립 등은 현재 우리 정치적 상황과 많이 닮아있다. 류성룡이라는 인물에 열광하는 이유도 비극적인 현실 상황을 타개해줄 수 있는 올바른 지도자가 나타나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글ㆍ사진=박수진 기자 sjpark1@jnilbo.com


'징비록'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로,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西厓) 류성룡이 임진왜란(1592~1598) 7년을 온몸으로 겪은 뒤,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해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회고록이다. 임진왜란의 원인과 경과, 자신의 잘못과 조정의 실책 등이 담겼다. 대한민국의 국보 제132호다.
문화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