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로 형상화… '오월 광주'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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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로 형상화… '오월 광주' 영원하라
문학ㆍ연극ㆍ미술ㆍ뮤지컬 등
역사적 진실 알리는 역할
5ㆍ18항쟁 부상자 이지현씨
1인극 '애꾸눈 광대' 인기
  • 입력 : 2015. 05.18(월) 00:00
35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5ㆍ18은 문학ㆍ음악ㆍ연극ㆍ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재조명되고 있다. 올해 전국 순회공연이 예정돼 있는 연극 '애꾸눈 광대'. 5ㆍ18 부상자 이지현 씨의 자전적 삶을 다룬 1인극이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35주기를 맞았다. 정권이 모든 언론을 검열ㆍ통제하면서 '5월 광주'를 은폐ㆍ왜곡하던 1980년. 김준태, 문순태, 문병란 등 지역작가들을 주축으로 한 문학인들은 시ㆍ소설을 통해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잔인한 폭력을 고발했다. 이후 5ㆍ18은 음악, 미술, 연극, 무용, 영화, 뮤지컬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다뤄졌다. 3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문화예술인들은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5ㆍ18을 형상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시ㆍ소설 통해 진상규명 노력

'광주여 무등산이여/ 아아, 우리들의 영원한 깃발이여/ 꿈이여 십자가여/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젊어져 갈 청춘의 도시여'. 5ㆍ18 기념일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망월동 묘역. 광주ㆍ전남작가회의 주최로 열린 '오월문학제'에서 김준태(65) 시인의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시낭송이 울려퍼졌다. 80년 5월 직후 김 시인이 쓴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시작으로 문학을 통한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 작업이 본격화됐다. 81년에 나온 동인지 '5월시'와 '시와 경제'가 촉발시킨 시적 형상화 작업은 살아있는 자들의 죽은 자들에 대한 죄책감과 살해자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광주를 노래한 시인들은 단순히 떠난 넋을 진혼하는데 그치지 않고 깊은 자책감을 토로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남주 시인의 '학살 4' 처럼 광주현장의 참상과 학살자의 본질을 고발하는 시도 상당수에 달했다.

1985년에 들어서면서 5월 광주를 직접적 소재로 다룬 중ㆍ단편 소설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5월 광주의 소설화는 유양선, 임철우, 윤정모, 문순태, 정도상, 김중태, 김남일, 이영옥, 박호재, 김신운, 박원식 씨 등이 주도했다.

이후 89년부터 해마다 5월이 오면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예총 등의 단체에서 '5월민중문학제', '민족의문학 민중의 노래'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했다. 5ㆍ18은 80년대 민중문학을 주도하는 원동력이 됐다.

●전시ㆍ공연 통해 5ㆍ18 전국 확산

80년대 중반부터 5ㆍ18을 녹여낸 미술ㆍ노래ㆍ무용ㆍ연극 등 다양한 문화예술작품이 쏟아지면서 80년 5월 광주의 역사적 의미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최초로 5ㆍ18을 미술작품으로 선을 보인 것은 83년 홍성담 작가가 제작한 판화 '대동세상' 이다. 1989년 광주지역 미술집단인 시각매체연구소가 대하걸개그림 '민족해방운동사'를 제작했다.

5ㆍ18 관련 음악은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로, 81년 '5월 노래'를 시작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 '진군가', '오월의 어머니' 등이 계속 만들어졌다. 특히 89년 광주국악관현악단(현 김광복 상임지휘자)이 5ㆍ18음악제에서 25분짜리 대작 '민중진혼을 위한 관현악'을 발표하며 큰 감동을 줬다.

마당극 계열의 극단들은 88년 개최된 제1회 민족극 한마당에서 5ㆍ18 관련 작품을 처음 무대에 올렸다. 이 때 공연된 작품들이 광주극단 토박이의 '금희의 5월', 광주놀이패 신명의 '일어서는 사람들' 이었고, 이후 극단 마당의 '어미와참꽃', 극단 연우무대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가 공연됐다.

현재도 문화예술계는 5ㆍ18을 연극ㆍ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20여 차례 전국순회공연이 예정돼 있는 '애꾸눈 광대'는 5ㆍ18 부상자 이지현 씨의 자전적 삶을 녹여낸 1인극으로, 80년 5월 광주의 상처를 치유와 희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공연은 오는 28일과 29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박수진 기자 sjpark1@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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