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ㆍ살풀이춤으로 풀어낸 사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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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승무ㆍ살풀이춤으로 풀어낸 사제 사랑
김덕숙 디딤무용단, 25일 광주문예회관서 '동고동락'
스승 이매방 선생 예술혼 기려…승무ㆍ살풀이춤 선보여
나빌레라ㆍ굴렁쇠 등 예술단 협연… 흥겨운 풍물 한마당
  • 입력 : 2015. 05.22(금) 00:00
'신이 내린 춤꾼' 우봉(宇峰) 이매방 선생.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등 두 분야를 보유하고 있는 인간문화재다. 이매방 선생의 가르침으로 승무와 살풀이춤을 이수받은 김덕숙 명무가 제자들과 함께 스승의 예술혼을 기리는 춤판을 벌인다. 14세때 춘당 김수악 선생 문하에 들어가 사사받고 무용계에 입문한 김 명무는 31세 때 이매방 선생의 가르침으로 승무와 살풀이춤을 이수받았다. 그후 30여 년간 그들은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김덕숙 디딤무용단(단장 김덕숙)은 오는 25일 오후 7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김덕숙의 춤 '동고동락'을 무대에 올린다.

1부에서는 김 명무의 독무로 시작된다. 김덕숙이 이매방 선생으로부터 이수 받은 승무와 살풀이춤을 직접 선보인다. '승무'는 장관을 이루는 북 가락, 세찬 장삼놀음, 빼어난 발 디딤새의 춤으로 우리나라 민속춤의 정수라 할 만큼 품위와 격조가 높은 춤이다. 춤사위에 따라 무거운 업은 타령, 업을 벗는 과정을 도드리, 속세와의 완전 결별을 굿거리, 해탈하는 희열은 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살풀이 춤'은 살의 액을 소멸시켜 안심입명을 가져 오고 나아가 행운을 맞이한다는 종교적 속성이 강한 춤이다. 살풀이 춤은 일명 수건춤이라고도 할 만큼 수건이 이 춤에는 긴요한 춤사위 구실을 한다. 춤사위 기교 가운데 들고 추었던 수건을 떨어뜨리고 다시 이를 주워 올려 드는데 떨어뜨릴 때에는 불운의 살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다시 수건을 주워들 때에는 행운을 가져오게 한다는 춤의 길을 예언하는 상징적 뜻도 음미할 수 있다.

김명무의 독무에 이어 한명선, 국미선 등 디딤무용단원 30여 명이 무대에 선다. 망자의 넋을 불러 부정을 가시게 하고 원과 한을 풀어 주어 극락으로 천도하는 춤인 지전춤, 선비들의 내면세계를 춤사위로 표출시킨 사풍정감(선비춤), 무당춤의 연희적 요소를 예술로 승화시킨 무녀도, 전통 농악의 설장고춤에서 가락과 춤사위를 이끌어낸 장고춤 등을 펼친다.

2부에서는 타 예술단과 함께하는 흥겨운 풍물 한마당으로 펼쳐진다.드럼(김희현)과 모듬북(김규형)의 협연으로 나빌레라 예술단이 풍물놀이의 백미인 '소고무' 를, 전통연회예술단 굴렁쇠가 '설장구' 공연을 준비했다. 풍물연희예술단 광대가 '풍물 판굿'으로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하고 김덕숙 디딤무용단이 '가세춤'을 추며 공연은 마무리 된다.

김덕숙은 1992년 제1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무용부문 장원, 2002년 제4회 장흥 가,무,악 전국대회에서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제27회 대한민국 예총 예술 문화상 국악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명무는 "이날 공연은 스승 이매방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고자 제자들과 함께 마련한 자리"라며 "많은 관객들이 한국무용의 아름다움과 절제미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일반 2만원, 학생 1만원. 자세한 문의는 010-6617-2021로 하면 된다.

박수진 기자 sjpark1@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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