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참여 열기로 '현대미술의 벽'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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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뜨거운 참여 열기로 '현대미술의 벽' 허물다
■ 광주비엔날레재단 체험교육 프로그램 현장
현대미술 강좌에 서울ㆍ광주ㆍ전남 교사 30명 참여
수강생 사로잡은 '오감만족 창조적 드로잉' 인기
  • 입력 : 2015. 08.13(목) 00:00
12일 신도원 작가의 작업실 아트뉴욕에서 교사들이 '창조적 드로잉을 통한 현대미술 교육 방법' 수업을 듣고 있다.
"그동안 '현대미술'을 주제로 하는 실기 연수는 거의 없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워요. 앞으로 종종 이런 교육이 마련된다면 무조건 신청할 겁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올해 처음 20년간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생, 교사, 시민들을 위해 운영한 '현대미술 체험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이처럼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페인팅, 사운드, 행위,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예술체험을 통해 높기만 했던 '현대미술의 벽'을 허물었던 체험 교육 첫날 수강생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12일 오후 2시 광주 북구 일곡동에 위치한 신도원 작가의 작업실 겸 학원인 '아트뉴욕'. 이날 수강생은 광주ㆍ전남을 비롯해 서울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사 30명이었다. 수강생 중 미술 교사들이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타 지역에서 현대미술 강좌를 듣기 위해 광주까지 방문한 일반 교사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비엔날레 교원연수 프로그램 일환으로 '광주비엔날레와 도시문화', '남종화에서 광주비엔날레까지'라는 주제의 이론 교육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12~13일 이틀 동안 신 작가의 작업실에서 '창조적 드로잉을 통한 현대미술 교육방법'을 주제로 하는 체험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초빙된 현대미술 예술가는 나사박(혼성모방), 마이클 안토니 사이먼(페인팅ㆍ조선대 만화애니메이션학부 교수), 폴 바주카(사운드ㆍ실명 윤일석), 펑크파마(행위), 박상화ㆍ신도원(미디어)씨 등 총 6명. 수강생 30명은 6명씩 한 조가 되어 각각 조별 활동에 들어갔다.

강사별로 한 수업당 20분 간격으로 시간을 정해 작가의 전문성을 살린 현대미술 체험교육을 실시했다.

마이클 안토니 사이먼 교수는 실제 '거미줄'을 이용해 제작한 작품과 영상, 사진 등을 보여주며 시각적인 안목을 키우는 수업으로 진행했다. 거미줄을 서로 엉키게 만들어 족집게로 일일이 캔버스에 부착,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페인팅 작업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 PD 겸 DJ로 활동하고 있는 폴 바주카 씨는 래퍼로 활동할 당시의 힙합 음악 사운드 등을 들려주면서 닫혀 있던 청각을 열리게 만들었다.

펑크파마ㆍ나사박 작가는 차(茶)를 마시는 행위, 초에 향을 피우고 냄새를 맡는 행위를 통해 미각ㆍ후각으로 소통하는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체험 교육 수업이 끝난 뒤에는 신도원 작가를 중심으로 수강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예술가들의 도움을 받아 페인팅, 사운드, 행위, 미디어 아트 등 개성을 살린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작품들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굿모닝 현대미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장소는 현재 협의 중이다.

수강생 류모(봉산중) 교사는 "미술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연수는 흔치 않다"며 "무료로 진행된 이번 교육을 통해 예술적 소양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미술 수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생 한모(광주용두초) 교사는 "교과서, 지도서에 나와있는 내용 위주로 딱딱한 수업을 진행했는데 다음주 부터는 수업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이런 교육의 기회가 지속적으로 생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글ㆍ사진=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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