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콜리안 광산CC 부실운영… 시민 혈세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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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에콜리안 광산CC 부실운영… 시민 혈세 줄줄
체육진흥공단ㆍ광주 광산구 손실 보전협약 따라
4년간 누적 손실 8억9000만원… 지자체 재정부담
  • 입력 : 2015. 10.28(수) 00:00
1년6개월째 문 닫은 골프장 내 식당.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난 2011년 광주 광산구에 개장한 골프장 '에콜리안 광산CC'(이하 광산CC)가 부실 운영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로 손실이 커지고 있다.

특히 광산CC는 골프장 건립 당시 광산구가 공단과 협약을 통해 골프장 운영 적자분을 보전키로 약속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광산구와 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공익성 확보와 시ㆍ구민이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골프장 조성을 위한 양자간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광산CC는 공단기금 137억원, 구비 88억원 등 총 사업비 225억원이 투입돼 2011년 5월 6홀이 완성됐고, 2012년 4월 3홀을 추가로 증설해 개장됐다.

뒤늦게 문제가 불거진 것은 공단-광산구간 협약사항으로 '공단은 구가 조성한 골프장 및 부대시설에 대한 운영권을 사용기간 종료시(20년)까지 무상으로 사용하고 공단이 투자비(137억원)를 회수하지 못할 경우 구가 보전한다'는 부분이다. 즉 최초 투자비 외에도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을 광산구가 보전토록 규정돼 있는 것.

실제 광산CC는 지난 2011년 개장 후 지금까지 매년 손실이 발생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8억9000여만 원의 누적손실을 보이고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구의 재정부담 가중과 혈세 낭비를 막기 위해 다양한 골프장 수익모델 창출을 검토 중에 있으며, 공단과 맺은 협약은 영광, 거창, 정선, 제천 등 에콜리안CC를 운영 중인 타 지자체와 연계해 개정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골프장이 시설 개선을 외면하면서 손님의 발길이 줄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골프장 수입이 감소해 적자가 늘어나고, 결국 그 돈은 광산구의 혈세로 충당되는 셈이다.

인근 축사 등지에서 골프장으로 유입되는 악취로 인한 내장객의 불편도 크다. 악취 제거를 위해 축산농가와 협조지원체제 구축, 미생물 사료 공급, 오ㆍ폐수 정화시설 보강 및 감독 강화 등의 조치가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골프장 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광산CC를 찾은 A씨는 "후반 라운드 도중 코스 관리인이 그린에 비료를 살포해 볼은 물론 장갑, 클럽 등에 시커먼 비료가 묻어 불쾌했다"며 "경기관리에 불만을 제기하고 싶어도 책임자는 없고 머리가 아플 정도의 악취에 종업원들은 불친절해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골프장 내 식당이 임차인과의 법적갈등으로 1년6개월째 문을 닫아 내장객들의 불만이 크다. 골프장 수익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잘못된 코스ㆍ경기관리는 즉시 개선하고 식당 문제는 조속히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악취 해소를 위해 축산폐수처리장 협조 요청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어려움이 있어 구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산CC 수익증대를 위해 카트 도입과 각종 이벤트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협약개정은 본부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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