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ㆍ재건축, 맥 못추던 향토업체 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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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개발ㆍ재건축, 맥 못추던 향토업체 감 잡았다
광주지역 하반기 대형사업들 수주전 점입가경
초반 치고 나가던 대기업 맞서 중견업체들 대반격
경영 안정에 시공능력 부쩍 향상… 한판승부 예고
  • 입력 : 2015. 11.23(월) 00:00
광주 주택시장에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이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토 중견 건설업체와 수도권 대형 건설업체간 수주전이 치열하다. 사진은 지역 향토업체인 골드클래스가 지난 21일 재개발 시공권을 획득한 광주 동구 소태역 인근의 지원1구역 모습.
'향토 중견기업 VS 수도권 대형업체 '간 광주지역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의 '수주전'이 점입가경이다.

그동안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광주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은 소비자들이 지명도나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있는 수도권 건설업체가 수주경쟁의 우위를 점하며, 지역 중견업체들은 맥을 못 추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지역 업체들은 최근 자체 민간 아파트 분양 및 개발 사업으로 브랜드 상승, 꾸준한 사업 실적과 안정 경영 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로 인해 대기업과 대등한 위치에서 치열한 한판승부가 가능해졌다. 일부 지역 업체들은 조합원의 선택을 받아 시공권을 획득, 약진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반기 초반 대형사 수주 경쟁 우위

22일 광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지역 재개발ㆍ재건축 구역들은 잇달아 시공자 선정 절차 등을 돌입하면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대기업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경쟁에서 약진세가 두드러졌다.

재개발ㆍ재건축 수주경쟁은 지난 7월 광주 서구 염주주공이 포스코건설을, 북구 우산구역이 GS건설ㆍ금호건설 컨소시엄을 각각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광주시 북구 우산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GS건설과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또 9월 열린 광주시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 사업은 GS건설ㆍ현대산업개발ㆍ한화건설 컨소시엄이 거머쥐었다.

이어 광주 남구 주월동 장미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로는 고려개발ㆍ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10월에 열린 '8000억'규모의 광주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사은 롯데건설을 포함한 GS건설ㆍ대림산업ㆍSK건설ㆍ한양이 컨소시엄을 이룬 빛고을드림 사업단이 선정됐다.

주역 주택업계 관계자는 "최근 광주지역 도시정비사업 시공사를 살펴볼 때 대형건설사간 연합 형태의 컨소시엄을 구성한 수도권 건설 사업단이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사업의 안정성 등을 내세운 까닭에 한수위의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토업체 "품질ㆍ경쟁력 안정"

향토 중견건설사들은 그동안 대형 건설사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재건축 재개발 사업 시장에 거센 도전장을 던지며 한판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역 업체들은 지난해만 전국에서 4만6000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정도로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점, 지난 2013년에는 세종 신도시 공급물량의 71%를 지역 건설사들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할 정도로 능력도 구비하고 있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지역 업체들은 자체 민간 아파트 분양 및 개발사업으로 브랜드 상승, 꾸준한 사업 실적, 안정적인 경영, 현금자산 확보, 부채비율 개선 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수주전 실패도 있었다. 향토업체인 라인ㆍ제일건설 사업단은 광주 신가동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에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명분과 함께 용적률 우위, 금융 혜택 등을 앞세워 조합원들을 공략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또한 광주 토박이 중견업체인 모아주택산업은 광주 주월동 장미아파트 재건축사업도 도전했으나 입찰에 실패했다.

●골드클래스 등 신흥 강자 부상

노력 끝에 향토 기업의 수주전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1일 각각 개최된 지원1구역과 중흥3구역 임시총회에서 골드클래스와 제일건설이 각각 조합원의 선택을 받아 시공권을 획득했다 골드클래스 사업단(보광건설ㆍ세종종합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광주시 동구 소태동 영락교회에서 개최된 지원1구역 시공자 선정총회에서 134표(88%)를 득표함으로써 수도권 건설사인 ㈜한양(도급순위 24위)과 ㈜서희건설(도급순위 30위) 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원1구역 재개발사업은 소태역 인근의 노후 주택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전체 신축 세대수는 852세대 규모로 추진 중이다. 특히 골드클래스는 지난해 문화동 각화구역과 지원2-1구역에 이어 지원1구역의 시공권을 획득함으로써 명실 공히 지역 재개발 사업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광주 북구 중흥3구역 재개발 사업의 경우도 지역업체인 제일건설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각 건설사들이 신규 공공택지 공급 감소에 따른 택지고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ㆍ재건축 연한 단축 등으로 인해 사업 다각화 모색하고 있는 만큼 지역업체와 수도권 업체의 수수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글ㆍ사진=김기중 기자 kj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