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체 풀코스 우승자 왼쪽부터 유효봉, 한현탁, 강정현, 강재영. 김양배 기자 |
2시간 55분 50초. 호남국제마라톤 단체전에 출전한 거제마라톤클럽 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유효봉(48), 강재영(40), 한현탁(40), 강정현(39) 씨는 곧장 멈추지 않고 속력을 늦춘 채 200m 정도 더 뛰었다. 리더를 맡은 유 씨의 노하우다. 갑작스레 멈추면 몸에 더 무리가 간다는 것.
유 씨는 "이번 대회를 목표로 몇 달 전부터 특훈을 해왔다"며 "팀원들이 잘 견뎌줬고 덕분에 좋은 성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막내인 강정현 씨가 풀코스 첫 출전만에 서브쓰리(3시간 이내 풀코스 완주)를 달성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경남 거제에 자리잡은 거제마라톤클럽은 지역 대표 클럽이다. 회원 수는 50여 명. 유 씨는 그 중에서도 베테랑에 속한다. 이번 대회까지 풀코스 완주만 105회에 달한다.
단체전은 4명의 선수가 모두 결승선을 지나야만 기록이 정해진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함께 보조를 맞추며 뛰었다. 무엇보다도 '팀워크'가 중요하다. 유 씨는 "무조건 같이 들어오기로 했다"며 "개인이 잘 뛰는 것보다 혼연일체가 돼야 하는 단체전은 그만큼 완주 뒤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유 씨는 클럽 자랑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 클럽은 순천 남승룡마라톤대회 3연패를 할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며 "회원들이 가족처럼 허물없이 지낸다. 경험 많은 노장들이 후배 회원들을 이끌어줘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이들의 다음 목표는 호남국제마라톤 2연패 달성이다. 유 씨는 "내년 대회에서도 기필코 우승해 거제마라톤클럽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정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