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보내고 때론 손편지… 그때가 더 떨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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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메일 보내고 때론 손편지… 그때가 더 떨렸지
SNS 없던 시절의 소개팅
상대 신상ㆍ외모 정보도 좋지만
모르고 만나는 설렘은 없어져
  • 입력 : 2016. 05.23(월) 00:00

축제의 달인 5월답게 수많은 대학에서 대학축제가 열려 새로운 만남을 기대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가질 수 있다. 커플들에겐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아직 썸만 타며 머뭇거리는 청춘들에겐 서로 한 발자국 다가설 수 있는 좋은 핑계거리를 줄 수 있는 시기가 바로 5월이다.

남ㆍ녀 만남 가운데 전통적인 방법이 소개팅이다. 한국어 '소개'와 영어 'meeting'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소개팅이라는 단어는 '누군가의 주선으로 남녀가 일대일로 만나는 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십 수 년 전에도 존재했을 소개팅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굳이 소개하는 이유는 시대가 바뀜에 따라 그 의미나 방식 또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핸드폰과 SNS가 나날이 발달하면서 주선자가 서로를 한 방에 초대해놓고 나가버리거나, 미리 상대방의 SNS를 철저히 사전 조사를 할 수 있어서 더 나은 만남을 만들거나 만남 이전에 취소가 되는 등 변수가 더 많아졌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 모든 수단들이 없었을 때의 소개팅은 어떠했을까? 5년 전만 하더라도 메신저 프로그램 없이 문자와 통화로만 연락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직접 보기 전까지는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알아가기가 지금보다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만나기 전까지의 설렘과 기대감은 더 컸다. 핸드폰마저 없는 90년대, 80년대의 청춘들은 더 열악한 상황에서 만났을 것이다. 미리 선약을 잡고 시간과 장소를 정확히 정해서 만나야하고, 교통체증이나 여러 악조건이 생겨도 양해를 구할 수단이 없어서 하염없이 기다리게 만들어야 하며, 소개팅 이후에도 애프터를 잡는다거나 밤에 핸드폰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의 행위들이 불가능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만나는 그 순간순간은 오히려 더 소중하고 애틋하지 않았을까 예상해본다.

정보화 시대 소개팅은 말 그대로 정보를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미리 상대방의 프로필을 확인하여 자기의 입맛에 맞는 외모인지 확인할 수 있고, SNS를 통해서 상대방의 과거에 어떤 발자취를 걸었는지, 그것이 자신과는 맞는지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물론 전통적인 소개팅이라고 조건을 안 보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날 운명적인 사랑이 내 앞에 우연히 다가왔다!'는 식의 설렘은 예전보다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양운호 대학생 기자ㅣ동신대 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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