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新거미손 윤보상 "자신감이 내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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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광주FC 新거미손 윤보상 "자신감이 내 무기"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부차기 선방 16강 진출 1등 공신
"팀을 위해 몸 사리지 않고 잘 막는 골키퍼로 불리고파"
  • 입력 : 2016. 05.26(목) 00:00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만난 광주FC 골키퍼 윤보상. 김건웅 기자 gwkim@jnilbo.com
"자신감 때문에 여기까지 올라왔습니다"

광주FC 새내기 '거미손' 윤보상이 팀의 주전 골키퍼로 성장하고 있다.

광주의 임시클럽하우스인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최근 만난 윤보상의 말에는 자신감이 가득 담겨있었다.

울산대를 졸업한 윤보상은 올해 광주에 입단해 첫 프로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상무전부터 11일 하나은행 FA컵 32강 제주전, 22일 인천전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윤보상은 팀의 새로운 거미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보상은 광주와 지난해 처음 인연을 맺었다. 수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울산대로 진학한 윤보상은 지난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축구 대표팀으로 발탁이 되면서 광주를 찾았다. 당시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은 광주와 연습 경기도 치렀다. 윤보상은 "지난해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문에 광주를 왔었는데 남기일 감독님이 좋게 봐주셨다"면서 "광주라는 팀에 대해 많이 찾아봤는데 강등과 승격 등을 거친 멋진 팀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광주를 선탰했고 남 감독님을 믿고 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첫 프로 생활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꿈꿔왔던 리그였기 때문에 긴장보다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면서 "프로 첫 경기였던 전남전과 수원전까지는 잘 모르고 경기에 임했다면 그 이후 경기부터는 내 패턴으로 돌아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보상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감이다. 스스로도 자신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대범함과 자신감이 없으면 절대 소화할 수 없는 포지션이다"며 "나는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성격이 아니었으면 이 자리까지 못 올라왔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보상은 올 시즌 5경기를 치르면서 눈에 띄는 선방을 해왔다. 특히 패널티킥 선방 능력이 돋보였다. 프로 첫 선발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7일 전남전에서 윤보상은 패널티킥 선방으로 팀 승리를 지킨데 이어 지난 11일 FA컵 32강 제주전에서도 승부를 가르는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하면서 16강 진출의 1등 공신이 됐다.

팀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선방에 대해 그는 "나만의 비결도 있고 촉이 있다"면서 "컨디션이 안좋을 때는 촉을 믿고 컨디션 좋을 때는 방향이 보일 때가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방법을 섞어가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보상의 큰 액션도 선방을 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그는 "다른 골키퍼에 비해 키가 작기 때문에 동작을 크게 하고 있다"며 "동작이 크면 골대가 작아보이기도 하지만 상대 선수가 쉽게 슛을 쏘지 못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많은 선방을 하면서 팀 승리를 돕고 있는 윤보상은 대학과 프로의 차이점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윤보상은 "대학 시절에는 상대팀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하지 않고 내 소신대로 경기를 했지만 프로는 다르다는 걸 알았다"면서 "방에서 다른 팀 선수들에게 대해 많이 분석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이동국, 황의조 같은 공격수들이 어떤 유형과 방향으로 슈팅을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를 잡아가는 윤보상은 여전히 긴장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는 "지금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서 "방심하면 언제라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낭떨어지 앞에 서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보상은 자신보다 팀이 우선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저 골키퍼는 실점을 안할려고 몸을 사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서 "성남전 황희조 선수 슛을 막아냈을 때처럼 내가 다치더라도 팀을 위해 실점하지 않는게 더 좋다"고 말했다.

남기일 감독에게 윤보상은 '선물'같은 존재다. 남 감독은 "팀이 어려울 때면 갑자기 나타나는 선수가 있는데 한 명씩 있다"면서 "앞에 정조국 선수가 있다면 뒤에는 윤보상 선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이어 남 감독은 "신인 선수가 주전급 골키퍼를 하기 쉽지 않은데 이런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고 앞으로 많은 발전을 할 선수다"고 말했다.




김건웅 기자 gw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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