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에 그늘 만들어주는 학원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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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많은 사람에 그늘 만들어주는 학원 거듭날 것"
우암학원 창학 66주년 맞은 조용기 학원장
농촌운동ㆍ교육사업
후학 10만여명 배출
"교육은 직업 아닌 사명"
  • 입력 : 2016. 09.22(목) 00:00

"학교를 설립한 지 66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개무량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한테 도움을 주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후진 양성 교육에 매진하겠습니다."

올해로 창학 66주년을 맞은 우암학원 설립자인 조용기(91) 학원장은 "설립자가 살아서 자기가 세운 학교의 66주년을 맞이하는 일은 세계학교 설립 역사에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도움을 준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우암가족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며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조 학원장은 우리나라 사학의 대부(大父)로 통한다. 그는 70년 넘게 후학 양성에 정열을 쏟은 데다 40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사학을 13년 동안 이끌면서 사학 발전에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1926년 곡성 옥과에서 태어나 순천농림학교와 조선대를 졸업한 뒤 미국 퍼시픽 웨스턴대 대학원에서 교육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평생을 교육 사업에 바쳤다. 일제시대 중학시절부터 야학을 했으며, 해방 후 광주숭일중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면서 주말이면 고향에서 농촌계몽활동을 벌였다. 1950년 말 고향의 문맹과 가난을 극복하자는 신념으로 천막 2개로 '옥과 농민고등학원'(현 옥과고)을 설립한 이후 전남과학대학(1990년)ㆍ남부대(1998년)를 잇따라 설립해 70여 년을 농촌운동과 교육사업에 투신하면서 10만명의 후학을 배출했다. 그의 호를 딴 우암학원은 이들 대학 2개, 고교 1개를 비롯 곡성시니어클럽ㆍ우암유치원ㆍ우암유아원을 산하에 두고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한국사학법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사학법 개정 반대를 주도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개인의 전재산을 우암장학재단에 기탁했으며 국민훈장 동백장, 사학 육성공로로 송학장(松鶴章)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학교법인 우암학원 설립자 겸 학원장, 의료법인 우암병원, 재단법인 우암문화재단 설립자, 한국대학법인협의회 명예회장 등을 맡는 등 '영원한 현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 학원장은 90을 넘긴 나이에도 대학강단에서 후학에 전념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각각 남부대와 전남과학대에서 2시간씩 '인간학' 강의를 하고 있고, 매주 수요일에는 옥과고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먹으며 소통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부딪칠 난관들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점이나 읽었던 책 가운데 감명 깊었던 대목을 내 인생과 접목해 설명해 주곤 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강의를 통해 삶의 지혜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검소한 삶을 철칙으로 삶는다. 30년 된 낡은 76㎡(23평) 고향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점심은 주로 학교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골프 등 운동은 하지 않고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산책하며 쓰레기 줍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조 학원장은 "나는 아직도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이 있다"며 "교육은 직업이 아니고 사명이고 생활이다. 모두 함께하는 협동정신을 명심한다면 내가 우암학원에 처음 심었던 씨앗이 큰 거목으로 자라 많은 사람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는 학원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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