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주의해야 할 열성질환 쯔쯔가무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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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가을철 주의해야 할 열성질환 쯔쯔가무시병
  • 입력 : 2016. 10.26(수) 00:00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기승을 부리던 불볕더위도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공기가 느껴진다.

야외 활동이나 나들이가 잦은 가을이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질병이 있다. 흔히 가을철 3대 전염병으로 부르는 쯔쯔가무시병,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질환은 대부분 감염 초기에 고열이나 두통 등 몸살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증세를 보여서 진단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자칫 심각한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중 쯔쯔가무시병은 해마다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추석 명절 전후로 해마다 수천여명이 감염되어 왔는데, 질병관리 본부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5년 전국적으로 1만명가량의 쯔쯔가무시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2003년 1415명의 7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과거에는 농촌에서 주로 발생하였지만, 요즘에는 레저인구의 증가로 도시 지역에서도 급증 하는 경향이다.

가을철 열성 질환의 가장 흔한 쯔쯔가무시증 원인은 쥐 등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되는 질병으로 리케치아 쯔쯔가무시에 의한 발열, 두통, 발진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열성 질환이다

이는 관목 숲에서 살고 있는 매개충인 진드기(Leptotrombidium)의 유충이 그 지역을 지나는 사람의 피부에 우연히 부착하게 되면,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의 조직액을 흡인하기 위해 물게 된다. 이때 쯔쯔가무시병의 원인균인 O. tsutsugamushi가 인체 내로 들어가서 질병을 야기한다.

이러한 진드기는 주로 들에 서식하는 등줄 쥐에 기생하다 우연히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진드기가 문 곳에 피부 궤양이나 특징적인 가피(eschar)형성을 볼 수 있으나 통증이 동반되지 않으므로, 대부분 진드기에 물린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약 1-2주후 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나고 40도의 고열, 오한이 발생하며 오심 구토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 발현 약 2~3일을 전후해 주로 몸통에서 시작되어 사지로 퍼져나가는 발진이 대부분의 환자에서 나타나는데 약 2-10일 가량 지속된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열은 약 14일 이상 지속된다. 심하면 의식 장애와 폐렴, 순환기장애를 일으켜 사망을 초래하기도 한다.

급성 열성질환에서 벌레에 물린 자국(가피)이 피부에 있고 인근 국소 림프 절이 부어 있으며, 발진이 동반되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하게 되고 환자가 관목 숲이나 야외 활동의 기왕력이 있으면 거의 확실하다.

확진은 원인균인 쯔쯔가무시균을 분리하거나 혈청검사로 이루어지지만 임상에서는 균 분리가 어려운 까닭에 혈청검사의 도움이 필요하나 확진하는데 수주가 걸릴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 본원 및 질병 관리 본부에서는 당일 진단을 할 수 있는 검사방법인 쯔쯔가무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독시싸이클린(Doxycycline)이나 테트라싸이클린(tetracycline) 등 항생제에 치료효과가 좋아, 대부분의 환자에서 대개 항생제 치료 1~2일 안에 증상의 호전을 보이며, 3~7일간 복용 하면 회복된다.

그러나 최근에 이러한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고, 특히 임산부나 소아의 경우 이러한 약의 투여는 금기로 돼있어 필요한 경우 아지쓰로마이신(azithromycin) 이나 리팜핀(rifampin)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밭일, 벌초 등 야외활동으로 진드기에 물리거나 작업 후 발열 증상을 보일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 하는 것이다.

즉 야외 활동 시에 풀숲에 옷을 벗어 놓거나,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하고. 밭일이나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입고 긴 양말과 장갑을 착용하여 진드기 등이 기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여야 하며, 작업 후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샤워를 하는 게 필요하다. 들쥐 등 야생동물의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는 게 좋고, 진드기가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복이나 몸에 진드기 기피제인 퍼머스린 등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또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므로 성묘나 들일, 골프 등 야외 나들이를 다녀온 뒤 감기몸살 기운이 있으면 서둘러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동민 조선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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