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립미술관이 '광주시립미술관 아카이브 프로젝트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
광주시립미술관이 '광주시립미술관 아카이브 프로젝트 2: 호남미술을 말하다'전을 내년 2월19일까지 미술관 본관 3, 4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호남미술을 말하다'는 원로작가들이 소장한 주요 아카이브 자료와 작품, 그리고 작가들을 대상으로 구술채록한 영상과 채록문을 함께 볼 수 있는 전시다.
사진, 신문기사, 엽서, 전시 팸플릿, 화첩, 상장 등 여러 실물자료를 통해 미술가로 성장했던 배경, 작품 활동의 전개 과정, 작가의 예술관, 더 나아가서 작가들이 체감했던 광주ㆍ전남 미술을 보다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아카이브는 일반적으로 공공의 기록이나 역사적 기록물을 저장하는 장소, 혹은 그 대상이 되는 기록물이다. 아카이브 컬렉션 대상이 되는 기록물은 주로 개인이나 기관이 생성한 문서류, 사진류, 이미지류, 비디오류, 사물류 등이 있다.
특히 예술관련 아카이브는 준작품적 성격을 띠고 작품과의 밀접한 연관성과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 컬렉션이라는 특수성을 가지며 한 작가의 삶과 작품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광주시립미술관 아카이브 프로젝트 1: 호남미술을 듣다'에 이은 두번째 아카이브전이다.
광주ㆍ전남 미술사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의 부족과 이에 따른 미술사 연구의 단절과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시도로 시작한 전시다. 전시와 함께 호남미술 관련, 보존할 만한 가치를 지닌 자료를 발굴하고 수집해 미술관 아카이브 구축과 미술사 연구의 토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이번 전시 초대작가는 성오 탁연하, 백민 조규일, 금봉 박행보 작가다. 1930년대 초ㆍ중반에 출생한 이들 작가는 현재 회화와 조각 분야에서 광주ㆍ전남 미술의 기반을 다진 원로작가들이다.
성오 탁연하 선생은 목포 출신으로 1960년대에 광주에서 활동했던 조각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소장한 여러 사진 자료를 통해 문자 기록으로만 전해졌던 초창기 광주ㆍ전남 조각사를 확인할 수 있다.
백민 조규일 화백은 보성 출신으로 자연의 변화를 단순한 구성과 밝고 맑은 색채로 생동감 있게 표현한 화가다. 그의 대표작품과 함께 '백민'이라는 아호를 써 준 오지호의 친필, 스승과 제자 간에 주고받았던 서신, 광주전남지역의 미술전시회 팜플렛 등 화백이 평생 간직했던 자료를 볼 수 있다.
금봉 박행보 화백은 진도에서 태어났고, 의재 허백련 선생, 소전 손재형 선생을 사사했으며 만취 위계도 선생에게 한학을 배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백의 대표작품과 즐겨 쓰는 한시, 화백이 소장한 자료와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난초와 수석 등 애완물 등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 준비와 함께 미술관에서는 미술사 연구자들과 함께 이들 원로 작가 3인의 작품 활동과 그들이 살아온 호남미술의 상황 등을 구술 채록하고 영상과 구술채록집으로 담았다. 이들 구술채록 자료는 문헌 자료가 부족한 광주ㆍ전남미술사 연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이 될 전망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구술채록은 구술자의 주관이 반영되기 때문에 문헌 자료에 비교하면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이들 구술채록을 기초로 현존하지 않는 문헌자료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고 더욱 객관적인 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전시를 통해 보여줄 구술채록 과정과 여러 아카이브들은 광주ㆍ전남 미술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