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병신년… 해넘이 9일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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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이야기
아듀, 병신년… 해넘이 9일 남았습니다
"새해 소원 빌어요" 남도 해넘이 명소
최고의 낙조
섬 사이로 지는 진도 세방
해넘이에 해맞이도 해남 땅끝
  • 입력 : 2016. 12.23(금) 00:00
영광 칠산 바다 해넘이. 향화도 앞 목섬과 민닭섬을 배경으로 지는 황홀한 일몰 풍경이 장관이다. 박창규 교수 제공

"해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라는 가사 말이 있듯이 일출은 동해 명소가 많고 일몰은 서해 명소가 많다. 3면이 바다를 접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해넘이를 보려면 서해로, 해돋이를 보려면 동해로 가야 한다는 나름의 법칙도 있다. 하지만 굳이 동서를 나눠 여행지를 찾아갈 이유는 없다.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즐기기 위해 남해안 지역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집에서 멀지 않은 도심지 곳곳에서 열리는 해넘이ㆍ해맞이 행사에 참가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남도에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명소가 많다. 다사다난했던 병신년 한 해의 만감을 어디서 달래볼까.

꼭 한해가 마무리되는 마지막 날이 아니어도 좋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오늘 저녁에도 해가 지는 해넘이를 보면서 한해의 정리와 그동안의 무거운 짐들을 내려 보면 어떨까. 다도해의 절경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해넘이와 해돋이가 펼쳐지는 이곳 남도에서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을 빌어 보자.

어느 문인의 말처럼 오늘을 위하여 떠오르는 태양은 아직 하루의 시간을 경험하지 못한 채 속이 텅 비어 있지만, 내일을 향하여 지는 태양은 그 모든 시간을 통과해 온 까닭에 묵직해진 제 몸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

해가 지는 모습을, 태양이 하루분의 빛을 다하여 대지를 어루만지고 돌아서는 모습을 사람들은 저마다 제 눈에 담고 싶어 한다. 해가 산등성이를 넘었다고 일어서지 말고 어둠이 다할 때까지 빛의 뒷모습을 지켜 보자.

남도의 해넘이는 산너머 수평선 너머로 이내 그 붉고 뜨거운 몸덩이가 등을 보여 사라진다 하여도 덩달아 일어나 자리를 파하기 보다는 잠시 더 그 자리를 보전하면 새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채 그 빛을 털어내지 못한 태양의 미련이 만든 회색의 그림자, 갯벌에 비친 해의 잔영을 볼 수 있다. 하늘과 바다를 같은 색으로 물들이는 순간 온 우주를 하나의 것으로 뒤섞어 버리며 우리에게 제행무상의 철학을 보여 주기도 하며 내려 놓음의 미학을 알려주기도 한다. 그리하여 밤을 맞기 위하여 스스로 제 몸을 감추는 태양은 아스라한 빛의 잔영을 오래도록 대지에 흩뿌려 놓는다.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던 곳이 진도 세방낙조(진도군 지산면 세방낙조전망대)이다. 떨어지는 석양이 가장 오래 머물러 전국에서 가장 늦은 시간까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진도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경관과 낙조는 환상적이다. 해 질 무렵 섬과 섬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주위의 파란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빛으로 물들인다. 또한 세방낙조로 가는 해안도로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다도해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이곳 세방낙조를 오기 전에 진도 초입 진도대교 이순신 동상(진도군 군내면 진도대로 8459-13)이 있는 광장에서 보는 낙조도 일품이다. 정유재란때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무찌른 기적같은 승리의 명량대첩지 울돌목 위에 진도대교가 있다.

이곳 해남 우수영 바다에 떠 있는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에서 낙조를 보며 이 나라의 앞날을 가슴으로 품은 장군의 생각을 닮은 지도자가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해남 땅끝마을(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42)은 연말이면 해넘이와 일출의 명소이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땅끝마을'은 희망의 시작이자 국토순례의 시발지이고 해양문화의 중요한 요충지이며 이동로이다.

한반도의 최남단 마지막 자락 땅끝마을에서는 높이 10m의 땅끝 탑을 세우고 땅끝 사자봉 정상에 땅끝 전망대를 건립하여 한반도의 기를 받는 희망봉이 되고 있다. 특히 땅끝 전망대는 땅의 기가 뭉친 이곳에서 누구나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면 하늘의 문이 열린다고 하니 나와 가정, 지역과 나라의 희망 연가를 불러봄 직한 곳이다.

비교적 북적거리지 않는 해넘이 명소

해남의 또 다른 땅끝! 최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화원면 매월리이다. 해남에서도 오시아노 관광단지 및 화원 주광리 일대의 해변 일몰은 특히나 아름답다.

목포구등대(해남군 화원면 매봉길 582)에 이르는 굽이굽이 해변은 점점이 흩뿌려져 있는 서해의 섬들을 조망할 수 있으며,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는 모든 것을 황금색으로 물들인다.

지난 10월에 개장한 영광칠산타워(영광군 염산면 향화로 2-10)는 동절기에 19시까지 개장한다. 서해 앞바다의 비경과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남 최고 높이 111m 바다전망대인 칠산타워에서는 활어ㆍ선어 등 특산물 판매장과 향토음식점이 있어 이용에 편리하다.

영광 칠산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일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백수해안도로와 함께 영광 관광의 백미가 될 것이다. 향화도 앞 목섬과 민닭섬을 배경으로 지는 황홀한 일몰 풍경이 장관이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노을전시관(영광군 백수읍 해안로 957)과 서해 낙조감상 목재데크길(2.3㎞)이 있어 가족들이 바다 가까운 곳에서 석양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국도 77호선을 따라 내려가면 무안 망운 영해공원을 지나 압해도에 이르게 된다. 압해도 분재공원(신안군 압해읍 수락길 330)에서 바라보는 일몰, 포구에서 보는 일몰은, 조각품과 어우러져 조용한 낭만을 선사한다.

천사섬 신안 증도에서 광활한 게르마늄 개펄은 서해안 최고의 보물이다. 이 개펄 위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짱둥어다리(신안군 증도면 대초리)가 놓여 있고, 일몰 사진을 찍으면 영화배우처럼 느껴지는 명소이다. 올 한해 8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증도는 각종 영화 및 드라마, 예능프로 촬영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가고 싶은 섬, 자전거의 섬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빛축제 베스트 4 보성차밭빛축제

겨울데이트 코스로 그만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천하는 전국 불빛축제 BEST 4곳 중에 남도의 보성차밭빛축제가 선정이 되었다.

'불꽃쇼와 꽃빛이 함께 하는 고양' '고양호수꽃빛축제', 연인들의 이야기로 가득할 겨울바다 '해운대라꼬 빛축제 2016', 1년 내내 불빛이 꺼지지 않은 '태안 빛축제 2017', 녹차밭을 물들이는 불빛과 겨울 해변의 낭만 '보성차밭빛축제'가 그곳이다.

보성 차밭 빛축제는 지난 16일 개막해 내년 1월31일까지 46일 간 보성읍 봉산리 한국차문화공원과 율포솔밭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며 조선수군 재건 과정 중에 보성에 머문 인연을 강조해 축제 주제를 '이순신, 희망의 빛'으로 정했다.

축제 기간 봇재다원에는 대형 트리가 설치된다. 야트막한 산을 따라 널어놓은 오색 전구 길이만 150m이며, 이를 높이로 따지면 120m에 달한다.

한국차문화공원에는 오색 물결의 은하수 터널과 공룡ㆍ용ㆍ사슴 등의 형상을 만들어낸 빛동산, 주변 수목을 이용한 빛광장, 소망나무, 포토존 등의 다양한 시설물을 설치되어 있다. 주말 상설공연과 체험프로그램 등도 있어 가족들이 한해를 마무리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에 좋은 나들이 장소이다.



전남도립대 호텔관광과 교수

박창규의 마실이야기

전남의 해맞이, 해넘이 유명장소

관광지명

주소

여수 향일암

여수시 돌산읍 향일안로 60

진도 세방낙조

진도군 지산면 가학리

해남 땅끝마을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길 42

영광 계마항과 봉대산

영광군 흥농읍 계마리

고흥 남열 해돋이 해변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175-2

장흥 정남진 전망대

장흥군 정남진해안로 242-58

강진 고바우공원 전망대

강진군 청자로 1606

영광 백수해안도로

영광군 백수읍 해안로 957

함평 돌머리 해변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523

완도 다도해일출공원

완도군 완도읍 장보고대로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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