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과 미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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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과 미래 먹거리
  • 입력 : 2017. 01.12(목) 00:00



최근 지능형 자율주행차가 거론 되고, IT기술과 연계된 'Connected Car'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우리 생활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많은 미래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런 미래 생활을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다른 한편에서는 하루 빨리 그런 세상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가슴 설레어진다.

이렇듯 자동차가 우리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주고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반면, 한편에서는 자동차로 인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세먼지 등의 대기환경 공해와 에너지 고갈 문제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연소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지구 온난화물질인 이산화탄소와 흔히 매연이라 하는 미세입자를 배출한다. 과거에 비해 엔진 기술의 발달로 매연 배출은 획기적으로 줄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이 발달하면서 배출되는 매연입자는 더욱 작아져 인체 유해도는 더 커지는 현상이 생겼다.

과거 배출되는 매연 입자의 크기는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대부분 기관지나 폐에서 걸러졌지만 엔진의 고압연료분사 기술 등이 적용되면서 매연입자는 나노미터 단위로 작아져 더 이상 인간의 폐에서 걸러지지 않아 극기야 세계 보건기구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게 되었다. 물론 최근에는 매연저감필터 등의 후처리장치를 사용함으로써 이마저도 획기적으로 저감되었는데도 여전히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자동차를 지목한다.

그러나 실제 자동차로 인한 대기 미세입자 기여도는 환경부 공식 발표에 의하면 14% 정도의 수준이다.(2013년, 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 PM2.5 이하 도로이동오염원 기여도). 그래도 자동차로 인한 오염 특히 차량이 밀집된 대도시의 오염은 무시할 수 없고 끊임없는 기술개발 및 개선을 해야 한다.

에너지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발표에 의하면 전세계 에너지소비의 약 30% 정도를 수송분야에서 소모한다고 한다. 자동차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고효율 자동차를 개발하지만, 각종 안전 및 편의 장치의 증가에 의해 연비 향상은 기술의 발전만큼 차량의 전체 연비 향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선진국을 중심으로 강력한 환경규제를 적용하고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통해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의 전력기반 자동차 개발 및 보급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 가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내연기관 시대의 자동차 산업은 좋은 기술을 적용하여 값싸게 만들면 잘 팔리고 이는 곧 해당 산업의 정상에 서는 방법이었다. 즉, 자동차의 전후방 산업이 폭넓다 하여도 완성차 자체가 가지고 있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시대에는 완성차 기술이 절대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전기차나 수소전기차의 경우 새롭게 보급 되면서 충전기 보급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이들 충전소 보급에 각국이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들 충전소의 기술은 현재 몇몇 업체가 독점하는 추세로 흘러가고 있다. 또한 이들 전력기반 자동차의 보급은 기존 전력망과의 연계나, 요금 부과 체계 등 기존에 없던 전혀 새로운 산업과 업종이 탄생하고 있는 단계이다.

또한 지금과는 달리 단순 제조업 관점에서의 산업이 아닌 IT와 연계된 새로운 신산업이 생겨남으로써 자동차 산업에서의 부가가치 창출이 기존과는 달리 새로운 분야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로 구글이나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면서도 완성차 생산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자율주행차가 보편화 될 때 새롭게 탄생하는 신산업에 관심이 크며, 그런 산업을 리드하기 위해 미리 앞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제조는 기존 완성차 업체를 통해 달성하고 스마트 폰과 같이 소프트웨어적인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와 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전후방 연계산업의 지각변동은 과거의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었을 때보다 훨씬 충격과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자동차 및 관련 전후방 산업은 그에 대한 준비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그러나 신산업의 등장, 기존 산업과의 충돌 등이 단기간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며, 신산업 또한 단시간에 육성되어 지지는 않기 때문에 당장은 시장이 미약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과 전략으로 지속적인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수소전기차 산업 육성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시장도 없는 분야에 대한 투자에 우려를 표하는 분들도 있다.

다만 미래 신산업은 위와 같이 중장기 투자를 통해 향후 펼쳐질 시장을 조기 선점하지 않으면 일시에 자동차 산업 기반이 붕괴되고 경쟁력이 저하되어 시장에서 퇴출되는, 그리고 치열한 지역간 경쟁에서 밀려나 지역의 먹을거리가 사라지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미래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 신산업을 만들어 내고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여 시장을 주도하는 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이천환 자동차부품연구원 광주전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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