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면증(不眠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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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몸
오랜 불면증(不眠症)
한방칼럼
  • 입력 : 2017. 04.13(목) 00:00

어느 따스한 봄날의 이른 아침에, 연세가 지긋한 여성 분이 찾아 왔다. 그런데 앉자 마자, "선생님, 제가 평생을 불면증으로 시달리는데 혹 한약으로도 좋은 방법이 있는지요?" 하고 먼저 묻지도 않은 생일 생시를 일러 준다. 그 분은 서기 1937년 12월29일 사(巳)시(오전9시부터 11시경)사주를 풀어 보면. 정축 (丁丑)년, 임인 (壬寅)월, 경오 (庚午)일, 신사 (辛巳)시를 타고 태어나 올해 81세가 되는 분이다.

항상 깊은 수면을 잘 이루지 못하고 오랜 기간 수면제를 복용해 보았으나, 크나 큰 효차를 보지 못하고 고민을 하다가 모(謀)인의 소개를 받고 찾아온 고객인데 이 분의 사주 오행을 보면, 금(金)이 2개, 화(火)가 3개, 목(木)이 1개, 수(水)가1개, 토(土)가 1개로 오행은 다 갖추었다. 그러나 불인 화(火)의 기운이 너무나 강하고, 화를 제압해야 하는 물인 임(壬)수는 정(丁)화와 합(合)을 이루어 나무인 목(木)으로 변해 버렸다.

그렇게 본다면, 우선은 약해진 수(水)를 살려서 화(火)를 제압하고, 일주(日柱)인 금(金)을 살리는 것이 급한 요건이 되고 말았다. 이 분은 건강 역시 타고난 오행대로 화(火)가 많으니, 몸에서 항상 열이 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소화가 안 되고, 허리 다리가 늘 통증이 오곤 하였으니, 이 모든 것이 타고난 운명을 그대로 현실로 나타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렇다면 무엇을 먼저 어떻게 해야 열이 오르지 않고 잠을 잘 자게 할 수 있을까? 이것도 역시 열을 내리게 하는 약재와 수(水) 즉, 신장 (腎臟)을 보(補)하는 약제가 필요할 것이다.

이유는 화(火)는 곧 심장이니 심장의 화(火)를 내리게 할 것과, 화(火)를 제압하는 것은 수(水)이니, 불을 끄는 것은 물이라야 하는 법이다. 따라서 신장(腎臟)인 수(水)의 기운을 보(補)하면 심장 화(火)의 기운은 자연 약해진다는 원리이다. 그렇다면, 화(火)를 내리게 하는 약제는 무엇인가? 이는 시호. 황금. 황연 등이 있으며, 신장을 보하는 약제로는 숙지황,당귀, 오미자, 구기자 등이 있다. 먼저 황연 (黃蓮)의 약성을 알아보자. 황연은 성질이 매우 차고 써서 열을 잘 내리게 하고, 습기를 없애 주며, 심장에 작용해 열이 있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못 이루는 증상과, 코피나 피를 토하는 증상을 다스리고, 위장에 작용해 배가 더부룩하고 설사하면서 아픈 것을 다스린다.

이 외에 세균성 및 아메바성 이질, 장염, 손발에 힘이 없거나 온몸이 쑤시는 갱년기 증상, 심장이 두근 두근 자주 뛰거나 얼굴이 붓고, 혀 바늘이 돋는 것 등에 효과가 있다. 외용으로 사용하면 염증과 습진 소양증 등에 쓸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구기자(枸杞子)의 약성을 보자. 혈관 강하제 루틴, 비타민C, 필수 아미노산, 미네랄 등이 들어 있고, 오래 먹으면 불노장생 약이 된다고 한다. 정액과 피를 보충하며 눈을 밝게 하고, 불감증, 유정, 몽정, 대하증,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힘이 없을 때, 간 기능을 강화하여 시력을 개선하고, 눈이 아찔하고 눈물이 많은 증상을 회복케 한다. 정력 쇠약으로 요통이 심할 때, 시력 감퇴, 소변 출혈에도 효과가 좋다.

다행히 이 분은, 필자의 이 오행(五行)학적 판단, 그리고 한방(韓方)학적인 판단 등이 조금은 적중했는지 복약과 동시에 많은 효차를 보았다고 하니, 이는 본시 한의학과 오행학(五行學)은 반듯이 필요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양동선 대인당한약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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