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이끌어가는 여성 벤처CEO 구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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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역경제 이끌어가는 여성 벤처CEO 구심체
광주전남여성벤처협회
올 창립 4주년… 지역 여성 CEO 대상 창업지원 활성화
내달께 창업 멘토링 지원사업 확정 등 정보교류 협력도
  • 입력 : 2017. 04.24(월) 00:00
광주전남여성벤처협회 임민자 회장 등 임직원들이 회원사 기업을 방문해 작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광주전남여성벤처협회 제공
"기업인(CEO)들 중 대부분이 남성들이 많다고들 하지만 여성 벤처CEO라고 해서 다를 건 없습니다. 오히려 남성들보다 제약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성이라는 단어가 따라 다니지만 기업인으로서 자립할 수 있고 활동 영역을 넓혀주는 그런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광주전남여성벤처협회'입니다."

광주ㆍ전남지역 경제를 이끌어가는 여성 벤처CEO들의 구심체가 되고 있는 광주전남여성벤처협회 제2대 임민자 회장이 밝힌 소감이다.

지난 2013년 (사)한국여성벤처협회 광주전남지회로 출범한 광주전남여성벤처협회는 올해 창립 4주년을 맞고 있다. 초대 최선희 회장의 바톤을 이어받아 지난해 7월 취임한 임 회장은 1992년 삼성생명 지점장, 2005년 ㈜성일이노텍을 설립해 12년째 대표이사로 활동 중이다.

임 회장은 "부족한 점도 많지만 기업경영 활동에 대한 관심과 열정, 적극적인 성격, 원만하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등이 회원들의 주목을 끌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여성 벤처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고 이들이 지역 경제를 이끌어 가는 창조와 혁신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창립 4주년… '여성'이라는 인식 깬 여성 벤처CEO

광주전남여성벤처협회는 2013년 창립 이래 4년째 광주ㆍ전남지역 여성 벤처기업의 △발굴 및 창업지원 사업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개선 활동 추진 △육성을 위한 법ㆍ제도적 기반 확립 건의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 등을 지원했다.

현재 가입된 지역 여성 벤처기업은 110여 개사로 회원 수는 80여 명이다.

가입 조건은 벤처인증을 획득했거나 실용신안특허 등을 보유해야 하며, 그 기업을 스스로 창업하고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여성 벤처CEO'들만 가능하다. 가입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50여 개 업체가 제조업이다. 대표적으로 ㈜담양한과 명진식품 박순애 대표, 기순도전통장의 기순도 대표, 강진탐진청자 김보미 대표 등이다.

임 회장은 "그동안 협회는 회원사를 모집하는 데 주력했고 창립 3년여 만에 회원사 100여 곳 이상을 확보했다"며 "협회의 발전을 위해 향후 회원 확충 및 네트워크 활성화, 정부ㆍ지자체 협력사업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벤처기업은 3만1200여 개(2015년 기준)로 이중 여성 벤처시업은 2500여 개 수준이다.

전체 벤처의 8.2% 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10년 전 대비 여성벤처는 5.5배 가량 증가했으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업종별로 여성 CEO들이라 굉장히 소프트한 분야를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런 편견을 깨고 제조분야가 70%에 육박한다.

자동차 부품, 철강, 생활 속의 아이템을 가지고 소모품에 관련된 제조를 하는 여성 CEO들도 많다. 여성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조직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하는 '유리천장'이라는 신조어 대신 여성 CEO들은 '황금천장'으로 비유되고 있는 게 요즘 현실이다.

●창업 멘토링 지원사업ㆍ업계간 정보 교류 협력

광주전남여성벤처협회는 다른 지역 협회 등과 달리 친환경 자동차 신산업, 에너지 신산업, 전남지역의 천혜자원과 농ㆍ축ㆍ수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분야로의 업종 전환이나 창업을 활성화 하는 게 임 회장과 협회의 역할이기도 하다.

현재 회원사를 위해 관련 정책 개선 활동이나 회원사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경제활동 정보 제공, 국제 교류 활성화,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내달 확정될 창업 멘토링 지원사업을 비롯해 제조, ITㆍ지식서비스, 건설 등 업계간 정보 교류와 협력을 늘릴 계획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시ㆍ전남도와 함께 '2016 여성벤처 희망사다리 박람회'를 마련했다"며 "최근에는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를 추모 행사를, 오는 8월께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바자회를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벤처 CEO로서 상당히 자리를 잡은 기업인,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들,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도전하지 않거나 시작도 하기 전부터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창업을 한다는 게 처음에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저할 수 있지만 꿈을 실현하는 과정은 쉬울 수 없다는 것.

임 회장은 "지금은 중소기업청 등 각 기관이나 단체에서 창업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많다. 머릿속 생각만으로는 이룰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행동해야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