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볼 수 있어 ㅎㅎ" "싸웠는데 봐야해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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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매일 볼 수 있어 ㅎㅎ" "싸웠는데 봐야해 TT"
캠퍼스커플 만나보니
같은 수업 듣고 시험정보 공유
커플룩 입고 교정 산책 좋아
매일 본다는 게 되레 단점도
  • 입력 : 2017. 05.22(월) 00:00
서울의 한 대학교 캠퍼스 벗꽃나무 아래에서 캠퍼스커플이 사진 촬영을 하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이성교제

대학축제가 시작되는 5월 캠퍼스엔 남ㆍ녀 대학생들의 소개팅이 줄을 잇는다. 청춘의 사랑은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40대 이상 세대는 결혼을 전제로 한 남녀간 이성교제가 주를 이뤘지만 요즘 세대는 다르다. 그래서 전남일보 캠퍼스 제작팀은 이번 주제를 대학생들의 이성교제로 정했다. 캠퍼스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성교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생각을 지면에 담았다.


캠퍼스라는 공간적인 특성은 커플들이 환상을 가지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특히 같은 학과에서 만나 사귀게 된 과CC(캠퍼스커플)는 단적인 예로 이별할 경우 학과생활을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학교를 몇 년 다닌 학생들은 캠퍼스커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드러낸다. 이처럼 캠퍼스커플도 몇 년차인지에 따라 서로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 실제 캠퍼스커플이 된지 1년차, 2년차, 3년차 커플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응답자 대부분은 연차에 상관없이 '캠퍼스 커플에 대해 환상이 있었냐'는 질문에 "같은 수업을 듣거나 교정을 산책하는 것들을 기대했다"고 답했다.

'캠퍼스 커플이 되고, 어떤 장점이 있냐'는 질문에도 비슷한 답변이 나왔다. 1년차 커플인 김모(24) 학생은 "시험기간에 같이 공부하면서 서로 도와주거나 대외활동이나 공모전도 같이 하는 것들이 좋았다. 캠퍼스커플은 함께 미래를 생각하고 발전해가는 관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2년차 커플인 송모(23) 학생은 "매일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했고, 3년차 커플인 최모(21) 학생은 "수업 들을 때 커플룩을 입으면 그 수업이 더 재미있었다. 또 가끔 수업 끝나고 캠퍼스를 걸어가다가 수업 들으러 가는 애인을 만나면 반갑고 설레게 한다"고 했다.

단점에 대해서는 연차에 따라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1년차 김씨는 "매일 본다는 것이 장점이면서 단점인 것 같다. 큰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자주 볼 수 있지만 싸웠을 때나 혼자 있고 싶을 때도 봐야하니까 그게 좀 불편한 것 같다"고 했다. 3년차 최씨는 "예전에는 이성 친구를 사귀거나 동기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불편했다. 그런데 요즘은 애인과 만나는 시간이 많을수록 서로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그런 것들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진다"고 했다. 1년차보다 3년차 캠퍼스커플이 표면적인 불편함을 벗어나 서로의 존재감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다.

결혼에 대한 물음에는 1년차 김씨는 "결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데 서로 잘 맞고 오래 함께하다 보면 결혼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라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2년차 송씨는 "충분히 이어질 수 있고, 서로 결혼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나누면서 연애를 하다보면 결혼까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3년차 최씨는 "대학 졸업하고 헤어지면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사실상 쉽지 않을 것 같고 함께 한 시간들이 아까워서 결혼으로 이어질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취업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결국 이별에 이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래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캠퍼스커플도 결국 인간관계이다. 결혼이나 이별과 같은 것들을 고민하기보다 함께 하기에 좋고 오래 곁에 두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관계가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최한솔 대학생 기자ㅣ전남대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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