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향' 광주서 뿌린 내린 1인 창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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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제2의 고향' 광주서 뿌린 내린 1인 창업가들
'무등산 콤부차' 다니엘ㆍ'Korea Mac PC' 스티븐
독창적 아이템… "외국인 창업 지원ㆍ정보 등 도움"
  • 입력 : 2017. 05.24(수) 00:00
'무등산 콤부차' 개발ㆍ생산하고 있는 다니엘(사진 왼쪽) 대표와 'Korea Mac PC guys'를 운영 중인 데이엘 최ㆍ스티븐 대표.
광주를 '제2의 고향'으로 정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업 아이템으로 뿌리를 내린 외국인 1인 창업가들이 있다.

'무등산 콤부차'를 개발ㆍ생산한 다니엘(42) 대표와 전국에서 유일한 애플공인센터(PC 수리 서비스업체) 'Korea Mac PC guys'를 운영 중인 스티븐(38)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뉴질랜드 출신인 다니엘 대표가 광주와 인연을 맺게 된 건 현재 간호사로 근무 중인 부인 때문. 5년여 전 당시 여자친구였던 지금의 부인을 따라 광주로 여행을 오게 된 것이 이어졌다. 당시 다니엘 대표는 뉴질랜드에서 인터넷 홈페이지 등 웹 디자인 관련 업무를 했다.

다니엘 대표는 "부인 고향이 광주였고 그때는 잠시 여행을 온 거라서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게 됐다"며 "본격적으로 차(茶)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년여 전부터였다"고 말했다.

다니엘 대표가 30여 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 온 뉴질랜드에서는 차(茶) 문화가 일반화 되지 않았다. 마침 광주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한국인 친구 중 차와 관련된 박사 학위를 받은 교수가 있었다. 그를 통해 차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콤부차 사업을 시작했다.

다소 생소한 콤부차는 기원전 220~206년 불로장생차(홍차나 녹차로 발효시킨 차)이며, 비피더스균을 비롯한 효모ㆍ균사체가 자연적으로 탄산을 만들어 내어 소화 기능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특히 디톡스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광주 북구 두암동에서 콤부차를 개발ㆍ생산 중인 다니엘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 중이다. 콤부차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곳으로 유일하다. 대략 한달에 6000병 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다니엘 대표는 "국내 시장 인지도를 확장하기 위해 외국인 창업 관련 지원제도 등을 통해 계속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외국인 1인 창업자로 광주에 뿌리를 내린 스티븐 대표는 영국 출신이다. 그는 지금 운영 중인 'Korea Mac PC guys'와는 사뭇 다르게 약학을 전공했다.

스티븐 대표는 "당시엔 여자 친구였지만 지금의 부인이 광주가 고향이었고 그녀를 따라서 여행을 온 것이었기 때문에 장기 플랜(Plan)을 가지고 온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광주와 인연을 맺게 된 건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를 홈 타운으로 생각하고 터를 잡은 건 7년 여 전으로, 그동안에는 학생들을 가르쳤다. 원래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3년 전 데이엘 최(최성혁)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창업 도움을 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애플공인센터(PC 수리 서비스업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국내에는 애플 제품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업체가 수도권(홍대 쪽)에 3곳 정도 있는데, 지역에는 기반 자체가 없다. 수리 업체라고 해도 전문적인 수리를 한다기 보다 리퍼(소비자에게 정품보다 싼 가격으로 되파는 제품) 매장이 대부분이다.

스티븐 대표는 "현재 동부경찰서 근처에서 센터를 운영 중이며 페이스북을 통해 8000~9000여 명의 회원 관리를 하고 있다"며 "전국에서도 애플공인센터는 유일하기 때문에 광주에 본사를 두고 전국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외국인으로서 대한민국에서 1인 창업가로 활동하면서 아쉬운 부분과 개선 사항도 얘기를 꺼냈다.

그들은 "타국에서 창업을 처음 시작하는데 있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지원 제도나 정보 등의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ㆍ사진=주정화 기자 jhjo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