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삶과 문화사이 연결고리 만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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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역민 삶과 문화사이 연결고리 만드는 중"
지역민 스며든 문화공간
트라우마를 문화로 극복
  • 입력 : 2017. 06.19(월) 00:00
이일록 감만창의문화촌 PM
'지역민의 욕구와 필요', 감만창의문화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향이다.

감만창의문화촌 이일록 PM(프로그램 매니저)의 설명이다. "처음 감만창의문화촌 자리에 지역민들은 체육시설이 유치되길 바랐지요. 감만창의문화촌에 대한 주민들 반응도 냉소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직접 주민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 예술가 입주공간을 만들고 2014년 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진행했습니다."

문화와 예술이 삶에 스며들 수 있도록 단계별 브랜드 사업도 진행했다.

이 PM은 "감만창의문화촌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역민에게 문화접근성을 높이는 '우리동네문화사랑방'을 통해 문화 예술을 맛보게 했다. 주민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자신들의 삶의 기억을 바탕으로 라디오를 제작해보는 등의 생활 공감형 문화예술을 펼치는 '고마 내가 하까'로 문화예술에 직접 참여하게 했다"고했다.

또 "입주 작가들이 작업 결과물을 지역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즐기는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지역민과 예술가를 연결시켰고, 지역민의 대표 문화예술축제로 성장하고 있는 '감만아트페스티벌'을 통해 문화의 본질을 꿰뚫어 보게 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반응했다. 문화예술에 관심도 없었던 주민들이 이제는 '이 그림은 좋다', '이 그림은 나랑 안맞다' 등 예술적 취향을 갖고 발언을 하기 시작한 것. 처음엔 낯선 공간에 경계 했지만, 이제는 찾아와 공간을 활용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지난해 1만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다녀갔다.

2015년 지역민을 위한 특별한 사업도 시작했다. 컨테이너차량 사고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은 주민들에게 인식의 변화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든 '감만문화놀이터'다. 이 PM은 "컨테이너 차량으로 인한 사망 사건으로 주민들에게 컨테이너는 공포와 트라우마의 대상이 됐다. 트라우마로 남기기 보다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봤고, 공터에 컨테이너를 직접 설치해 목공소, 체험장 등으로 꾸며 공포의 대상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이일록 PM은 "문화예술도 경험하고 겪어본 사람이 문화예술의 가치에 대해 더 알아가고 깊이를 갖고 찾는다"며 "지역민들이 문화예술을 일상생활에서 접하고, 예술가와 직접 교류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가고 있다. 감만창의문화촌은 주민들이 삶과 문화예술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글ㆍ사진 홍성장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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