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국민의당 '탈당 도미노'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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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국민의당 '탈당 도미노' 치닫나
'제보 조작' 일파만파
광주ㆍ전남 정치권 격랑
장흥군의회 의원 탈당 스타트
일부 단체장 "신중하게 고민"
  • 입력 : 2017. 06.30(금) 00:00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씨가 2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에 대한 입사특혜 의혹 관련 제보를 조작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문준용(문재인 대통령 아들 )씨 취업 특혜 의혹 제보 조작 사건' 파문으로 광주ㆍ전남 정치권에 격랑이 일고 있다. 벼랑끝 위기에 몰려 있는 국민의당엔 '탈당 경계령'이 발령됐다. 그러나 국민의당 소속 전남지역 기초의회 의원이 당을 떠났고 일부 자치단체장은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탈당 도미노'로 이어질 개연성도 있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속내도 복잡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터진 제보조작 파문 이후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지만 과거 한몸이었던 국민의당 소속인 경쟁자들의 친정복귀를 반기지 않는 기류도 강하다.

29일 국민의당 전남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소속 장흥군의회 김화자 의원이 지난 27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중앙당은 다음날 김 의원에 대한 탈당을 승인했다.

김 의원은 본보와 통화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단독 범행이든 윗선의 지시가 있든 간에 모든 책임은 국민의당이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탈당을 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도 지역구 민심을 심각하게 경청하고 있다. 황주홍(고흥ㆍ보성ㆍ장흥ㆍ강진) 의원은 29일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과 관련해 "심지어 '너라도 빨리 판단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호남 민심을 전했다.

황 의원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에 출연해 "저희 지역구, 호남지역 여론이라고 해서 다를 수 있겠나"라며 "저에게 전화나 문자를 많이 주시는데 격려 문자는 거의 없다. '창피하다', '당이 이래가지고 잘 되겠느냐'(라고 한다)"라고 했다.

국민의당 소속 일선 시장ㆍ군수들도 탈당 및 민주당 복귀 등 향후 정치 진로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이 날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민선6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 중앙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작사건에 대해 심히 실망을 금치 못한다"면서 "(향후 정치 진로는)시민들의 여론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목포시장 재선 도전이 확실한 박 시장이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당적으로 두고 고민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광주ㆍ전남 지방의원들도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민심향방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소속 전남도의회 A 의원은 "지방의 경우 단체장의 움직임에 따라 최대 10명 가량의 군의원ㆍ도의원 등이 함께 움직인다"면서 "중앙당이 이번 사태 수습을 어떻게 할지 지켜본 뒤 탈당 등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토로했다.

이번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민주당도 고민에 빠진 상태이다.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회 B 의원은 "선출직인 지방의원들은 내년에 공천을 받아 출마를 해야 되는데, 현역 국회의원이 복당을 하면 지역위원장을 맡게 되고 광역ㆍ기초의원이 함께 오게 된다"면서 "아무래도 같은 복당을 하게 된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게 되니깐, 그동안 묵묵히 민주당을 지켜온 의원들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묵묵히 민주당을 지켜온 의원들에겐 가점과 우선권을 주거나, 복당한 사람들에겐 패널티를 주는 등 차별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역구 의원들은 벌써부터 중앙당 차원에서 복당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성수 기자ㆍ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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