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자율학습ㆍ기숙사 성적순 선발 없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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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야간자율학습ㆍ기숙사 성적순 선발 없애주세요"
광주교육청, 제도 개선 위한 '광주교육 1번가' 운영
시험 간소화ㆍ교육복지 등 128건 접수… 정부에 건의
  • 입력 : 2017. 07.03(월) 00:00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해주세요", "기숙사는 왜 성적순으로 뽑나요?"

광주지역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등이 일선 교육현장에서 불합리하다고 여겨지는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이 교육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달 8일부터 23일까지 '광주교육 1번가'를 운영하며 교사와 교직원, 학생, 시민들로부터 정책 제안을 받은 결과 총 128건이 접수됐다.

내용을 살펴보면 학생들은 시험 간소화 등 학업 부담 완화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한 고등학생은 "긴 연휴 후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다 보니 연휴기간 공부할 때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불안감이 컸다"며 "연휴 전에 시험을 치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학생은 "중간, 기말고사 외에도 많은 양의 수행평가를 대비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나와 학원에 가고 밤늦게 집에 돌아와 학교 과제, 학원 숙제를 하다보면 1년 내내 숨이 막힐 지경이다"고 토로했다.

사립고에 다니는 한 학생은 "공립고는 자율학습이 없는 '교육공동체의 날'을 주 1회 시행하고 있는데 사립고는 월 1회에 그치고 있고 그마저도 형식적이다"며 "야간 자율학습을 폐지해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동체의 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다수의 학생들은 △성적순 고교 기숙사 입사생 선발 방식 폐지 △수행평가 성적 반영 비율 등 고등학교 평가제도 개선 △고교 배정 범위 확대 △게임 관련 e-스포츠교육 도입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학부모들은 교육복지 향상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시험이 많다보니 아이들이 학원에 매달리게 되고 책읽는 시간이나 봉사활동 다닐 수 있는 여유도 없다"며 "선행학습보다는 예습, 복습으로 기초를 다져가도록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그림그리기 대회 등 각종 행사 요강을 보면 학교장 추천이 필수인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생각한다면 학생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학부모들은 △시험 평가제도 개선 △각종 대회의 토요일 개최 권장 △일제고사 폐지와 초등-중고등 교육의 연계 등을 요구했다.

교사들은 △매년 학기마다 시행하는 학교 간 친목 배구대회 폐지 △사립학교 교원 임용 개선 △교육청 차원 연구대회 평가 결과 투명한 공개 △연가 신청 사유 기재 폐지 △보직 교사제 개선 △기간제 교사 선발 방식 개선 등의 의견을 내놨다.

광주시교육청은 제안 내용에 대해 각 부서별 검토를 거쳐 정부의 '광화문 1번가'에 건의하는 한편 전국교육감협의회 안건 제안 등을 통해 교육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광주시교육청 김철호 정책기획관은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많은 제안이 접수된 것 같다"며 "향후 광주교육정책 수립시에도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hr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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