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의 지원시스템 재구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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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청년창업의 지원시스템 재구축이 필요하다
  • 입력 : 2017. 07.20(목) 00:00




요즘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취업보다는 창업을 하려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창업을 하고자 뛰어들기 보다는 남들이 말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에 들어가고, 또다시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4년간 취업준비에 몰두하였으나, 그들을 받아줄 일자리는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으니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창업이나 해보자는 식으로 뛰어든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가 청년창업 육성을 위해 수년간 지속적으로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지원금 규모도 늘리고 있지만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 모두에서 그 효과가 뚜렷하게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창업은 청년들의 꿈을 실현시킬 만능키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우선 창업이란 생각보다는 성공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창업의 성공확률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통계로는 1년에 약 100만명이 창업을 한다면 80%가 실패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기술창업성공률은 5%에 불과하다고 하니 창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이 간다. 이러니 '창업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청년들의 창업의지를 꺾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래도 청년창업은 기업가정신이 뚜렷하다면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일이다.

청년창업을 지원하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숙고해야 할 것이다.

첫째, 청년들의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희박하다고 보는 이가 많다. 창업하려면 개미처럼 현장의 눈높이에 맞춰 가능한 많은 정보를 끌어 모으고, 잠자리처럼 그 정보를 다각적ㆍ입체적으로 분석ㆍ통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냉정한 이성을 가지고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합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거기에다 유사 업종에서 6개월 이상 근무경력과 창업에 관한 관련지식을 습득하는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창업가는 공동가치(利他心) 실현을 위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창업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둘째, 시장측면에서는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의 규모자체가 작을 뿐만 아니라 독점 등에 의해 자유경쟁 여건이 형성되지 않아 내수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수시장의 경우는 제로섬게임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국가적으로 보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탐색하여 도전해봐야 할 것이다.

셋째, 자금측면에서는 자금 양은 많지만 적절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부처 간 중복투자, 정책실효성 저하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최근 정부 각 부처는 청년창업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부부처의 지원사업들이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정책 일관성이 결여되고 정책 실효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 관련부처를 통합하여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부서특성에 맞는 지원방안을 마련하여 연계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창업초기에 단발성 지원보다는 창업단계별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업진척 속도나 단계에 따라 지원금을 분할 지급하는 것이 효과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넷째, 인프라측면에서는 교육 및 멘토링, 투자, 성장, 재도전의 연계가 미흡하며 인적네트워크가 상당히 부족하다. 여러 공공기관에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창업교육지원, 창업자원개발, 창업촉진 인프라 강화에 노력하고 있으나, 주로 교육프로그램에 집중되고 있어 창업자의 자발적인 창업생태계 조성과는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기업에서처럼 창업자 개개인 두고 경력관리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더불어 창업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주요 경영방법과 창업경험을 전해들을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지방정부에서는 창업희망자들에게 일시적인 자금 투자만으로 성공을 기대하기보다 성공에 이르기 까지 경력관리시스템을 가동하여 입체적인 컨설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는 지자체 차원에서 창업지원센터를 둬 그동안 창업에 관한 컨설팅을 담당해 온 분들을 중심으로 1대 1로 컨설팅을 시도하는 책임있는 지도가 필요하다. 각종 기관에서 이루어진 창업지원을 한 곳에서 데이터 파일화 해 국가의 재정지원도 합리적으로 지출되도록 종합적 지도체제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청년들에게 쉽게 '창업을 해 보아라'하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 일수도 있다. 적어도 그들에게 일자리 문제의 해결책의 하나로 창업을 권유하기 전에 사회적으로 창업을 안정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경영적ㆍ기술적 지원프로그램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실패해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물질적 안전망은 물론 사회분위기까지도 실패에 너그러운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

창업희망자도 충분한 준비(유사업종에서 직무경험 쌓기와 관계지식 습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참여가 선행 요건이 된 후, 선정된 아이템의 시장성 분석과 타켓 고객 선정 및 제품, 가격, 유통, 촉진전략 수립을 위한 고민 등을 기술한 계획서 수립)를 한 자만이 성공창업을 이루어낼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상수

광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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