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재단 '발칙하고 솔직한 이야기' 페미니스트의 물건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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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주여성재단 '발칙하고 솔직한 이야기' 페미니스트의 물건展
10월말까지 8층 전시관
  • 입력 : 2017. 07.27(목) 00:00
'페미니스트의 물건' 전시 모습. 광주여성재단 제공

'여자는 이래야지', '남자라면 이렇게 해야지' 라는 일차원적인 성별 고정관념에서부터 그로 인해 겪었던 성차별과 불평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장이 펼쳐진다.

광주여성재단이 27일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재단 내 8층 여성전시관에서 기획전 '페미니스트의 물건'을 진행한다.

(사)청년문화허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페미니즘(Feminism)에 대한 편견을 성찰하고 성평등의 가치를 공유하자는 의미로 박명지, 김꽃비, 차지원씨 등 청년문화허브에서 활동 중인 20~30대 청년여성기획자 3명이 기획했다.

기획자들은 수차례에 걸쳐 지역 청년과 작가 등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이들의 사연을 모으고, 워크숍 등 공론의 장을 만들어 생각의 차이를 공유했다.

'성차별을 겪은 경험' 또는 '성평등에 대한 의견'을 온라인으로 공모해 100여 건의 사연을 받았다. 참여자 대부분은 20~30대 청년들로 건설 회사에서 일하면서 직함이 있음에도 여직원으로 불리는 경험, 남자라는 이유로 무조건 알아서 하라는 주위의 시선에 대한 불편함 등을 익명으로 남겼다. 세 차례에 걸쳐 열린 워크숍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해 자유롭고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기획자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산된 결과물들로 전시관을 채운다. 모집한 사연을 상징하는 물건을 시각적으로 작품화해 전시를 하고, 워크숍 등에서 나눈 페미니즘 관련 대화를 녹화해 전시 현장에서 상영한다.

또 김서영 작가는 '과정'이라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을 전시 안으로 끌어들일 예정이다.

김 작가는 전시 관객에게 △차별 △불평등 △혐오 △폭력 △억압 등 다섯 개의 추상명사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그림을 그리게 한 뒤 휴지통에 버리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참여를 통해 누구든지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그린 그림을 버리는 행위는 버려야 할 기존의 성차별과 페미니즘적 관점을 의미한다. 전시는 관람객 참여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객이 전시현장에서 즉석으로 의견을 개진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설치해 페미니즘에 대한 의견과 생각을 함께 나눈다. 전시 기간동안 페미니즘과 관련된 사연을 계속 접수해 소개할 계획이다. 사연은 인터넷 주소창에 네이버폼 주소(naver.me/xUlrw28R)를 입력해 작성하면 된다.

27일 오후 2시 전시 개막현장에서는 '페미니스트의 테이블'이란 문패를 내걸고 전시 참여자들이 페미니즘에 대한 발칙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퍼포먼스는 오는 9월15일에 전시관에서 한 차례 더 진행된다. 기타 자세한 전시 문의는 광주여성재단(062-670-0535)으로 하면 된다.

강송희 기자 sh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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