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ㆍ서ㆍ남ㆍ북ㆍ광산구에 '평화의 소녀상'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탑뉴스
동ㆍ서ㆍ남ㆍ북ㆍ광산구에 '평화의 소녀상'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 맞아 광주 5개구 작품 제작 한창
가녀린 여성보다는 강인함 강조 뼈아픈 역사 표현 저마다 개성
  • 입력 : 2017. 08.01(화) 00:00
오는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광주 5개 자치구 시민단체가 건립을 추진 중인 '평화의 소녀상' 제작 작업이 한창이다. 왼쪽부터 동ㆍ서ㆍ남ㆍ북ㆍ광산구 평화의 소녀상 시안. 각 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 제공

오는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광주시 5개 자치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각각 건립된다.

자치구마다 건립추진위를 꾸리고 작가 선정, 소녀상 제작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5개 자치구별 특색을 담은 5가지 모습의 소녀상이 세워질 전망이다.

5개 구 중 가장 먼저 소녀상 건립 논의가 이뤄진 건 북구다. 지난해 11월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북구 생활정치발전소를 비롯 60여 개 시민단체와 기관, 의회, 정당 인사들이 참여했다.

광산구도 지난해 말 추진 계획을 세웠다. 구민 중심의 지역공동체인 '광산포럼'에서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다. 동구는 올해 3월 논의가 시작됐으며 4대 종단을 주축으로 지역 시민단체가 동참하고 있다. 서구와 남구 건립위는 올해 5월에 대열에 합류했다. 서구는 서구문화센터와 YMCA가 주축이 됐으며 남구는 지역 시민단체와 (사)남구 자원봉사센터가 참여하고 있다.

각 건립위가 공개한 소녀상 시안을 살펴보면 자치구별로 서로 다른 모습 만큼이나 담고자 한 의미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구 소녀상은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를 취한다. 공중을 향해 뻗은 오른손에는 영혼의 자유를 상징하는 새를 올려뒀다. 움켜쥔 손 모양에는 부활을 뜻하는 '광주정신'을 담았다. 가녀린 여성의 모습보다 강인한 의지를 표현코자 했다는 게 북구 건립위의 설명이다. 제작은 전남대 미대 출신이자 지역 민중미술가인 최재덕 작가가 맡았다.

서구 소녀상은 고근호 작가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다. 서구 소녀상은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과 닮았지만 어깨와 손등 부위에 소생의 의미가 담긴 나비떼를 배치하는 등 포인트를 부여할 계획이다.

남구는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를 제작자로 선정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를 모델로 삼아 16살 당시 소녀의 모습을 추정해 만든 소녀상과 현재의 할머니 모습을 나란히 해 보는 이로 하여금 '아픈 역사'를 느끼게 한다는 취지다.

동구와 광산구 소녀상 제작은 광주미술협회장인 나상옥 작가가 맡았다. 지역 작가이자 5월 정신을 담은 숱한 작품들을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낙점됐다. 나 작가는 기존의 소녀상들과 조금 다르게 '서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고 설명한다.

자치구별 소녀상 건립에 대해 민주ㆍ인권ㆍ평화의 도시인 광주의 이미지에 걸맞은 노력이라는 호평과 함께 제작 과정 의견 수렴 부족에 대한 지적과 자치단체장의 치적 쌓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 촉구 단체인'광주나비' 백희정 대표는 "소녀상을 만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촉박한 기간 동안 과연 그러했는지 의문"이라면서 "굳이 올해 5개 자치구가 일제히 소녀상을 건립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선거를 앞두고 단체장의 업적을 쌓기위해 경쟁적으로 만들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ㆍ김정대 기자
탑뉴스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