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소통으로 스마트폰 사용조절능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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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자녀와 소통으로 스마트폰 사용조절능력 키워야
  • 입력 : 2017. 08.10(목) 00:00



광주광역시와 한국청소년인권센터가 광주시 청소년 16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광주광역시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광주지역 청소년의 85.7%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게임 의존도는 5점 만점에 1.93점으로 나왔다. 남학생(2.16점)이 여학생(1.65점)보다 게임 의존도가 높았으며 게임 중 통제가 어려워 계획보다 오랫동안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광주지역 청소년의 94%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문자메시지, SNS, 채팅(80.7%)을 가장 많이 하고, 다음으로 음악듣기(60.9%), 동영상, 인터넷 방송(33.5%)보기, 게임(31.4%) 순이었다. '문자, SNS, 채팅'은 여학생이 더 많이 활용하며(여학생 89.3%, 남학생 73.4%), '음악듣기'(여학생 66.6%, 남학생 56.0%)도 여학생이 더 많이 활용했다. '게임'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많이 활용(여학생 10.6%, 남학생 49.1%) 했다.

주목할 것은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 보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 아프리카TV,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1인 방송에 대해 남자 청소년들의 게임방송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1인 방송 진행자가 쓰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언어와 과도한 욕설 등을 그대로 따라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문제이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음란동영상이나 사람이나 동물을 때리고 죽이는 혐오동영상을 보게 되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상담을 받으러 오는 청소년도 있다.

스마트폰 의존도는 4점 만점에 2.00점으로 여학생(2.08점)이 남학생(1.93점)보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았다. 고등학생(2.06점)이 중학생(1.93점)보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았으며, 스마트폰 사용으로 '계획한 일을 하기 어려움' 항목에 대해 점수가 가장 높게 나왔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으로 학교성적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32%였고,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이 24%였다.

자녀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과 조절을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와 효율적인 대화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조절에 대해 실천가능 한 약속을 정하고, 꾸준한 실천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대화를 시작하고 약속을 정하는 것부터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부모와 자녀간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이 스마트폰 사용조절의 핵심이다.

스마트폰 사용조절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과 공부나 운동 등 오늘 꼭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시간을 구분해 놓고 이를 부모님이 체크한 후 적절한 상과 벌을 주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가 스마트폰 시간관리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자율적으로 사용시간을 조절하고, 부모님이 그에 대해 체크한 후 보상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이 때 반드시 일관성 있게 훈육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왜 시간의 구분이 필요한지, 왜 부모님의 체크가 필요한 지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자녀에게 이해시키는 일이다.

무조건 부모님의 권위로 명령하듯 이야기하면 오히려 반발심만 커진다. 그보다는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잘 설명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체크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어서 사용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 만약 자녀가 스스로 조절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하고 그로 인해 부모님이나 선생님과의 갈등이 잦다면, 각 시군구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전화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또한 효율적인 방법이다.

가족치유캠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센터는 스마트폰 사용관련해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정을 위해, 작년에 이어 올 해에도 건전한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위한 캠프를 마련했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자녀 1명과 학부모 1명이 참여하는 스마트 가족치유캠프를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보성군청소년수련원에서 운영하니 관심있는 가정은 신청하기 바란다.

하루에 스마트폰을 3시간 이상 사용한다면 주의군으로, 4시간 이상 사용하며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이라면 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불안해하거나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면서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못 한다면 중독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효율적인 스마트폰 사용 조절을 위해서는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스마트폰 시간관리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이다. 자신이 매일 사용하는 시간과 주로 쓰는 어플리케이션 파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잠금 기능을 이용해 자율적으로 시간 관리도 가능하다.

또한 요즘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동안 포인트가 쌓여 기프티콘을 살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나와 있어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옛 속담이 있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관리는 부모 스스로의 실천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자녀들만 사용하지 않도록 관리한다면 절대 성공 할 수 없다. 부모도 사용시간을 같이 줄여나가야 한다. 또 무조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보다, 자신과 자녀의 현재 사용시간을 파악한 후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 관리앱을 깔아서 실천해 보자.


황수주

북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ㆍ북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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