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장기표류에 신안 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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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흑산공항 장기표류에 신안 주민들 반발
철새 중간 기착지… 국립공원계획 재심 일정 안잡혀
주민들 "철새 중요하지만 생존권 중요"… 착공 촉구
  • 입력 : 2017. 08.21(월) 00:00
지난해 11월 열린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다도해해상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보류하면서 신안군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흑산도 곳곳에 내걸린 흑산공항의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현수막. 흑산권역개발추진협의회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도 불구하고 신안군 흑산공항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20일 신안군에 따르면 환경부가 지난해 11월 열린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다도해해상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보류하면서 흑산공항 건설사업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당시 위원회에서는 "철새 이동의 중간 기착지인 흑산도에 공항이 건설될 경우 환경훼손과 철새저감 등이 우려된다"면서 보완을 요구하며 심의를 보류했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국립공원위원회의 재심의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흑산공항 건설사업은 장기 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신안군과 주민 등은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흑산도를 비롯한 신안군 주민 6300여 명은 지난 7월 다도해상국립공원계획 조속 변경과 흑산공항 조기 건설 촉구 주민청원서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제출했다.

섬 주민들의 응급구호와 교통불편 해소, 서남해 영토수호 및 자원관리, 관광객 증가 등 지역발전 효과 등을 고려해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흑산권역개발추진협의회 정일윤 위원장은 "흑산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흑산공항 연계 민간 소형항공기 운항 지원' 공약에도 포함됐다"면서 "주민 생존권 보장을 위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철새도 중요하지만 섬 주민들이 살아가는 환경도 중요하다"면서 "흑산도 주민들은 철새와 공존해왔으며, 공항건설 이후에도 똑 같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흑산도는 연간 30여 만명이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을 이용해 왕래하고 있으나 결항률이 13% 이르러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50인승 항공기가 운항할 흑산도 소형공항은 예리 일대 68만4000㎡ 부지에 1200m의 활주로와 계류장,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을 갖추게 되며, 2020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흑산공항이 개항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7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1시간 대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안=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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