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푸르른 이 가을 행복한 소리에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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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눈이 부시게 푸르른 이 가을 행복한 소리에 취하고 싶다
  • 입력 : 2017. 09.06(수) 00:00



사람이 가장 먼저 경험하는 음악소리는 엄마의 심장 박동소리라고 한다. 엄마 뱃속에서 6개월이 되면 청력이 가장 먼저 발달한다. 태아는 엄마의 건강상태를 가장 먼저 알게 되고 특히 정신건강은 더욱 더 빨리 알아차리게 된다. 태어나기도 전에 가장 먼저 듣는 생애 첫 음악소리인 엄마의 심장 박동소리가 일정하고 규칙적일 때 아이들은 안전을 경험한다.

이 음악적 자극은 아이의 일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된다. 세상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처음 보는 사람들도 방긋 방긋 웃어주고 손잡아 줄 때 세상은 한번 살아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엄마의 편안한 몸과 마음, 행복한 에너지가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게 되고 건강하게 잘 자라게 되는 것이다. 따뜻하고 편안한 곳에서 엄마, 아빠가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는 세상에 대한 기대와 사랑을 갖게 될 것이다. 어느 날 임신 소식을 듣게 되는 아빠는 태교 음악으로 좋다고 알려진 많은 음악들을 아내에게 들려준다. 음악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듣는 엄마의 마음이 행복해야하는 것이다. 한번도 관심 갖지 않은 클래식이 갑자기 편안함을 줄 수 있을까? 명상음악이 온전한 안식을 줄 수 있을까? 의문이다.

밖에서 들려오는 음악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엄마의 마음 상태가 열배쯤 행복감에 젖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세상 속에서 들려오는 수 많은 소리들이 늘 좋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아이와 함께하는 임산부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환경 안에서 부부의 대화가 아름다운 소리여야 하겠다.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주고받는 언어가 태중의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부부는 편안한 관계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한 번 더 생각하고 단어를 선택해서 사용해야한다. 좋은 관계일수록 상처가 되는 몇마디는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힌다. 어떤 이는 트라우마가 되어 평생 동안 건강한 정신상태를 가질 수 없는 경우도 많아서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한다.

요즘 가정 내 폭력으로 아이들이 정신적, 신체적 학대가 극에 달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접한다. 언어폭력이 난무하고 깨지고 부서지는 소리자극들이 어느새 아이들에게 익숙한 소리가 되어 본인이 그런 소리를 내게 되어도 아무렇지도 않는 상황이 된다.

주변의 소리를 들어보자. 어떤 소리가 들리는가? 음악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서로 칭찬하는 소리? 과연 나를 둘러싼 소리환경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지 생각해 봐야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내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웃고 칭찬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면 주위에 아름다운 소리가 모여 화음을 이룬다. 내가 먼저 내는 소리가 불협화음이면 당연히 어디를 가든 어울리지 않는 화음이 되어 시끄럽고 불안정적인 소리가 된다. 이러쿵 저러쿵 세상 속 좋지 않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고 내가 내는 소리에 집중하자.

소리자극이 아이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고 성장한 후에 가정을 이루고 사회에 나아가서 많은 사람들과 조화를 이룰 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생각해보자.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음악적 소리들이 아름다운 소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눈이 부시게 푸르는 가을날에 천상의 소리, 나의 목소리로 세상을 밝고 향기롭게 만들어 보자. 음치이면 어떻고 박치이면 어떤가. 꿀이 뚝뚝 떨어지고 함박웃음이 지어지는 그런 단어로 내 소리를 만들어 내자. 서로 주고받는 모든 소리가 행복바이러스를 만들어 내고 희망을 주는 그런 음악이기를 소망한다. 사람이 가진 감각 기관중 최후의 순간까지 남아있는 감각이 청력이라고 한다. 좋은 소리를 내고 들으면서 세상과 이별하고 싶다.

우리를 음악으로 행복하게 해주셨던 통기타 가수 조동진 선생님은 "소리란 게 어떤 한 소리만으로 만들어 내는게 아니라 열 개의 소리, 스무개의 소리가 종합적으로 합쳐졌을 때 느낌이 있고 좋은거야"라고 하셨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 자연이 어우러져 조화로운 소리를 통해 화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이미경 도시속참사람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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