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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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복지
녹색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다짐
광주광역시 'UEA' 사무국 개설
'도시 지방정부 국제네트워크' 조직
  • 입력 : 2017. 09.21(목) 00:00

'녹색도시, 지속가능한 도시(Green city, Sustainable City)'. 지난 9월 초, 말레이시아 말라카(Melaka)에서 개최된 '2017 UEA 말라카 정상회의' 슬로건이다. UEA는 '도시환경협약(Urban Environmental Accords)'의 영문 첫 글자를 의미한다. 지난 200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주도로 수 십 명의 각국 도시시장들이 모여서 환경 생태계 기후 보전의 결의를 다지며 채택했었다. 그 이후 2011년 광주광역시가 나서서 이 선언에 참여한 도시들을 회원으로 '도시 지방정부 국제네트워크' 조직으로 'UEA'를 결성했고, 광주에 사무국을 개설했다. 이번 말라카에서 결성이후 2년마다 열리는 'UEA-Summit (정상회의)'가 4번째 개최된 것이다.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12개국 47개 도시에서 참가했고, 30여개 국제기구와 NGO 대표들도 참여해 '녹색도시, 지속가능한 도시'의 다양한 의제들을 가지고 발표하고 토론하며 그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UEA 의장 도시로서 광주시의 박병호 부시장은 개막연설을 통해 지구촌 기후환경 위기의 극복에 있어서 도시 지방정부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후변화 영향과 지속불가능한 정책의 결과는 도시 지방정부에 큰 피해를 주고 있고, 확대 재생산될 위험이 있다"고 도시 지방정부가 적극적 실천과 행동에 나설 것을 역설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효율성 제고, 녹색건축과 녹색교통, 지속가능한 수자원과 폐기물 관리, 도시 숲과 농업육성, 주민참여와 여성과 청소년 참여의 중요성, 기후환경교육의 중요성 등 광주를 비롯해 모든 도시가 추구하는 정책에 대해 참가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에게는 만남과 발표와 토론, 모범적 실천사례를 통해서 도시 사이의 연대와 협력, 그리고 공동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기후환경위기 극복, 지속가능발전의 성취를 위해서 즉, 국제사회가 합의한 파리기후협정이나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이행을 위해서 국가(중앙정부)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도시와 지방정부의 노력과 실천이 또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에 유엔은 저탄소 녹색도시, 지속가능발전의 도시의 구현을 위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17항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가운데 11항에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을 규정했고, 유엔의 HABITAT Ⅲ (3차 유엔 인간정주권회의)에서는 '신도시의제(New Urban Agenda)'를 채택한 바 있다.

도시 지방정부 차원에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추진해오고 있는 국제기구들이 있다. 국제환경자치체협의회(ICLEI), 도시지방정부세계연합(UCLG), 기후변화리더쉽그룹(C40) 등이 대표적으로 1000여개 이상의 도시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세계기후변화시장회의(WMCCC)라는 기구도 있다. 이들 기구들은 자발적으로 연대활동을 펼쳐오고 있는데, 기후위기 공동대응을 위해 '기후와 에너지를 위한 시장서약'이 대표적이다. 자치단체장의 지도력으로 야심찬 온실가스 감축 등을 담은 도시기후행동계획을 마련하고 실행하자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수 천 개의 유럽 지방정부, 유럽 바깥에서 700여개 지방정부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50년을 목표로 '100% 재생에너지도시', '회복력 있는 도시' 등도 일종의 도시가 참여하는 캠페인이다. UEA는 광주시의 노력으로 창설되고 운영되고 있는 국제기구이다. 50개국에서 150여개의 도시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있으나,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다른 조직들과 달리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말라카회의를 계기로 UEA는 회원도시들과 함께 조직력을 강화하고, 국제적 흐름과 추세에 걸맞게 연대와 협력 나아가 공동사업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이번 회의 채택된 'UEA 말라카선언'에서 참가도시들은 '도시가 지구적 문제해결의 통로로 인식, 자원효율과 지속가능한 생산 소비를 장려하고, 저배출 저탄소 저위기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UEA를 이끌어가는 도시로서 광주시는 '저탄소 녹색의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모범을 만들어 내야하고, 한편으로는 UEA가 명실공이 국제기구로서 성장하도록 하는 책임을 떠안았다.

임낙평(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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