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심리치료, 광주북구다문화센터 '다톡다톡' 지역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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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심리치료, 광주북구다문화센터 '다톡다톡' 지역 유일
  • 입력 : 2017. 09.28(목) 00:00

2015년 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의 19.2%가 1년동안 2주 이상의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2012년도 조사(25.7%)에 비해 감소한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우울감 경험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우울감 경험비율이 높은 것은 국제결혼의 특수한 가정환경에서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이주여성은 결혼중매업체를 통해 한국남성과 결혼하고, 남편과의 나이차이도 10살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문화에 적응하기 전에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동시에 문화적 갈등을 비롯해 가족들과도 갈등을 겪게된다. 갈등 속에서 성장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상태에 놓이게 된다.

학교에서 또래들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불안한 정서는 더욱 심각해진다.

학교폭력ㆍ학교부적응 등으로 인한 문제들이 화두가 되면서 교육청에서는 각 학교마다 위(wee) 클래스ㆍ위 센터를 운영해 위기학생을 전문적으로 상담ㆍ치유하는 프로젝트를 2008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지만,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문제, 특수한 가정환경 등을 고려한 상담지원은 전무한 상황이다.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이나 부적응 등을 경험하면 1차적으로 학교 내 위 클래스에서 상담을 받게된다.

내담자의 상황이 심각해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할 경우 상위 기관인 위 센터나 교육청과 연계된 병원ㆍ상담기관으로 보내진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경우 광주북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북구센터)에 의뢰된다.

현재 지역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만을 대상으로 한 상담ㆍ심리치유 프로젝트는 현대차ㆍ사회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북구센터의 '다톡다톡'이 유일하다.

일반 청소년의 심리치료는 치료기관과 교육청이 연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다문화가정 자녀의 심리치료는 대기업 후원의 프로젝트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북구센터의 '다톡다톡'은 현대차와 사회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2013년도부터 서울ㆍ경기ㆍ부산ㆍ광주에서 시행하고 있다. 광주는 2차년도인 2014년부터 시작해 4년째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심리치료는 학교ㆍ교육청ㆍ지역아동센터 등으로부터 의뢰받은 다문화가정 자녀 160여명 중 상담을 통해 선별된 2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다문화 전문 상담사와 이주여성들이 통역사로 배치돼 있어 치료효과과 상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한신애 광주북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톡다톡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심리적 안정을 얻은 뒤 학교적응이나 또래관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얻곤한다"면서 "의뢰가 들어온 학생들 모두 치료대상이지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아주 심각한 상황에 놓인 일부 학생들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sjpark@jnilbo.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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