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뒤 공장 재가동 됐지만… 지역 주요 사업장은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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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뒤 공장 재가동 됐지만… 지역 주요 사업장은 '암운'
기아車, 임금협상ㆍFTA 악재
금호타이어 고강도 구조조정
현대삼호重은 일감 없어 휴직
  • 입력 : 2017. 10.11(수) 00:00

광주ㆍ전남 주요 기업들이 추석 연휴를 마친 후 공장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사업장에는 무거운 기류가 감돌고 있다. 임금과 관련해 노사 갈등이 예상된데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대미 수출 타격에 대한 우려감 등 난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통상임금 문제로 노조와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한미 FTA 재협상 등 대내외적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8월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패소한 뒤 지난달 25일부터 잔업 중단과 특근 최소화를 밝혀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다. 오는 13일 투표를 통해 기아차 노조는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올해 임금협상과 함께 통상임금 추가 소송을 둘러싼 회사 측과의 갈등 속에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 개정으로 인한 미국 수출 관세 부활 여부도 기아차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미국시장 수출 비중은 지난해 54%(21만대)를 차지했다. 만약 미국 관세가 부활하면 차량 가격 인상에 따른 기아차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한미 FTA 재협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냉장고 생산량의 20% 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서다. 냉장고의 경우 한미 FTA 재협상 품목 대상이 아니라 안도하고 있지만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며 바싹 긴장하고 있다.

특히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작업을 앞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 속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또 한 번의 구조조정 작업이 예상되고 있는 까닭이다. 2014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 지 불과 3년여 만에 또 다시 생산직 근로자를 포함한 임직원 임금 삭감과 일부 인원 감축 등 고강도 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우울한 분위기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노사가 최근 일감부족 해소와 고용유지를 위해 생산직원의 유급휴직 시행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삼호중공업 생산직원 2680여 명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6월24일까지 1인당 5주씩 순환 유급휴직에 돌입한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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