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ㆍ사직에 활짝 핀 문화예술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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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양림ㆍ사직에 활짝 핀 문화예술의 향연
  • 입력 : 2017. 10.18(수) 00:00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다. 그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하기 힘들만큼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그 자연을 벗삼아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는 삶에 지친 우리들을 편안한 안식처로 인도한다. 대한민국이 축제의 나라라고 생각될 만큼 많은 축제가 넘쳐나지만 스스로 찾아가서 참여하고 만족감을 높이는 축제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음식이나 술이 없이도 순수하게 인문학을 즐길 수 있는 '굿모닝 양림!' 축제는 성공적인 축제라고 생각한다. 사직공원의 옛 수영장 터에서 시작된 전야제에서는 남구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시낭송이 진부한 초청 내외빈의 축사 대신 일반인들에 의해 시작되고 아이들의 동요 합창과 천재 바이얼리스트의 혼신을 다한 연주는 깊어가는 가을밤 우릴 하나가 되게 하기에 충분했다.

맥주 한 잔에 삶을 노래하고 인생을 노래하던 추억의 산실인 광주의 명물 통기타의 거리를 지켜온 사람들이 있고,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양림동이 낳은 김현승시인의 가을의 기도가 여기 저기에서 낭송된다.

사직공원 일대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버스킹으로 진행되고 안도현 시인과의 만남을 끝으로 인문학 축제는 절정에 달했다. 가을비가 왔다 갔다 하여 진행팀의 가슴을 놀래키기도 했지만 형형색색 고운 단풍든 도심의 공원은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 가을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 날에 우리가 함께 듣고 부르는 노래와 시는 힐링이 되고 사랑의 속삭임이 되어 우리 가슴에 또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콘서트를 소개하고 싶다. 함세아 토크콘서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매달 셋째주 일요일에 사직공원일대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 근대 현대 문화역사의 보고인 양림, 사직에서 '동ㆍ서양음악으로 하나되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콘서트는 도심 공원을 찾는 일반 시민에게 문화적 향유를 경험하게 하고 자연과 더불어 화음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함께하는 세상이 아름답습니다'를 모토로 2012년 문화예술인협동조합을 만들어 문화적 약자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와 저소득층 아동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10월 음악회는 굿모닝 양림과 연계해 감동이 있는 음악회로 마련했다.

전문음악인의 공연과 함께 오월소나무합창단과 가족사랑 중주단의 공연은 이 곳을 찾은 많은 시민들에게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오월 소나무합창단은 5ㆍ18광주민주화운동등 국가 폭력 생존자들이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치유를 경험한 후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을 음악으로 위로하는 합창단으로 늘 푸른 소나무처럼 5월 광주정신이 푸르게 살아 숨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상록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광주의 노래, 대한 국민의 노래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는 관객과 합창단이 손을 잡고 한마음으로 함께 했다. 민주주의를 지켜내신 위대한 광주의 어머니, 아버님께 경의를 표하는 관객들의 기립 인사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사랑을 나누는 가족사랑 중주단은 엄마들의 오카리나 연주와 함께 노래 부른 '축복송', '행복을 주는 사람'이 연주될 때 박수치며 함께 해주는 시민들이 있어 행복이 넘쳐났다. 천진한 미소 속에 피어나는 행복의 향기가 넘쳐났다.

감탄을 자아내는 음악도 중요하지만 감동이 있는 음악회를 만들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 가을은 정말 행복만땅이다. 시간이 흘러도 조용히 미소 지을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이 차곡 차곡 쌓인다. 벌써 내년 가을이 기다려진다.


이미경

도시속참사람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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