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 광주공장 베트남 안 간다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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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방 광주공장 베트남 안 간다니 반갑다
이전 계획 잠정 보류 결정
  • 입력 : 2017. 10.20(금) 00:00

경방이 광주공장의 베트남 이전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다행스런 일이다. 국내 섬유산업을 이끌어온 1세대 기업인 경방이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경방은 지난 7월24일 이사회를 열고 면사공장 가운데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소재한 공장 일부를 '베트남 빈증 공장'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 당시 공장 이전 결정은 문재인 정부의 결정으로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16.4% 인상되면 인건비 부담을 감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베트남 이전 추진 과정에서 광주공장 생산직 근무자의 70%만 남기는 '구조조정'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런 경방이 이전을 보류키로 한 것은 최저임금 인상 결정을 내린 문재인 정부 정책에 반하는 '1호 기업'이라는 인식에 대한 부담과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고용허가제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 이전에 따른 문제와 함께 이전 대상이던 베트남의 생산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는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경방은 우리나라 섬유산업을 지켜온 대표적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도 3774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광주공장에만 생산직 근무자가 130여 명에 달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만만치 않다. 그런 만큼 경방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공장 이전에 대한 해프닝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근로자들 또한 생산성을 향상시켜 기업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광주시와 시민들의 관심도 필요하다. 이전을 보류한 것보다 아예 이전을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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