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계산대ㆍ픽업 서비스ㆍㆍㆍ 소비자는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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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무인 계산대ㆍ픽업 서비스ㆍㆍㆍ 소비자는 '시큰둥'
홈플러스ㆍ광주신세계ㆍ롯데百 광주점 등 도입
신속한 계산 가능 불구 바코드찍기 번거로워
픽업서비스, 택배서비스에 밀려 이용률 저조
  • 입력 : 2017. 10.25(수) 00:00
24일 홈플러스 광주계림점에서 한 여성 고객이 무인 계산대를 이용해 구입할 물건의 바코드를 인식기에 찍고 있다.
유통업계의 무인 계산대와 픽업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광주지역 소비자들은 10명중 2명꼴로 이용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 계산대는 계산원(캐셔)를 마주하지 않고 대기 시간없이 신속하게 계산을 마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직접 해당 물건의 바코드를 일일히 찍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기피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구입할 상품을 주문한뒤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찾아가는 픽업서비스는 기존 택배 서비스에 밀려 선호하는 고객이 늘지 않고 있다.

24일 지역 유통업계에 다르면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홈플러스가 전 점포에 지난 2015년부터 무인결제 시스템을 도입, 무인 계산대를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구입한 상품의 바코드를 무인 계산대 인식기에서 스캔한 후 현금 또는 카드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스스로 무인 계산대를 찾아 물건 구입을 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대부분 매장 직원들이 무인 계산대 주변에 1~2명씩 배치돼 있고, 계산하려는 고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 동광주점, 광주계림점, 광주하남점 등에서 무인 계산대가 설치ㆍ운영되고 있으나 실제 이용 고객은 10명 중 3~4명이 전부라고 볼 수 있다. 직원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무인 계산대를 이용하는 고객은 1~2명에 그칠 정도다.

홈플러스를 제외한 롯데마트와 이마트 광주 5개점도 무인결제 시스템 도입을 고려 중이지만 설치ㆍ운영 여부는 미지수다.

백화점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광주신세계는 2015년부터 '매직 픽업'을 도입했다. 매직 픽업은 인터넷 쇼핑몰인 신세계몰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구입ㆍ주문한 뒤 원하는 지점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서 수령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택배를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거나 배송료 부담, 원하는 지점이 직장 등과 가까운 사람들을 위한 제도인데, 광주신세계의 경우 매직 픽업을 이용하는 고객은 2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해 8월부터 '스마트 픽업'을 도입했다. 신세계의 매직 픽업과 마찬가지로 롯데i몰ㆍ롯데닷컴 등에서 물건 구입ㆍ주문 후 원하는 지점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서 수령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광주점도 스마트 픽업을 이용하는 고객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백화점 2곳 모두 픽업 서비스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이용하는데 번거롭기 때문이다.

백화점에서 시행하는 택배서비스를 통해서도 구입제품을 당일 또는 1~2일이면 받을 수 있는데 직접 매장을 찾아가야 하는 수고를 감수할 소비자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지역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택배 서비스가 워낙 잘 돼 있어서 백화점 인근에 거주하거나 직장이 가까워도 가만히 앉아서 물건을 받기를 선호하지 직접 매장까지 찾아오는 고객은 없는 추세"라며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 고객의 개인 취향, 선택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ㆍ사진=주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