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방직기업 '전방' 광주 임동공장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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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방직기업 '전방' 광주 임동공장 역사 속으로
일제강점기 설립된 83년 역사 섬유공장 작년 말 폐쇄
경영난 구조조정에 일부 라인 평동ㆍ영암공장 재배치
  • 입력 : 2018. 01.10(수) 00:00
전방 광주 임동공장 전경. 뉴시스
노동집약형 업종으로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에서 근근이 버티던 국내 대표적 방직 기업인 ㈜전방(옛 전남방직)의 광주 임동공장이 지난해말 문을 닫았다. 인건비 부담과 수익성 악화로 인한 경영난 타개를 위해 기업의 공장 구조 조정에 따라 폐쇄조치하고 일부 생산설비와 인력을 평동ㆍ영암공장으로 재배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방 임동공장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설립된 이후 83년간 면사를 생산해 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섬유공장이다.

9일 광주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등에 따르면 전방 광주임동공장이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폐쇄됐다. 전방은 6만추 생산규모인 임동공장을 지난 2016년 말부터 생산라인 절반을 가동 중지했고, 기존 5만추인 평동공장에 5만추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해 지난해 11월 완료했다.

전방은 지난해 10월31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광주 임동공장 생산시설 가동을 다음날인 11월1일자로 중단했고, 이날 공장 문을 닫았다.

전방 관계자는 이날 "공장을 폐쇄한 것은 아니고 조업 중단만했다"고 밝혔지만 광주시와 업계는 사실상 공장 폐쇄로 이해하고 있다.

광주 임동공장에서 근무하던 150명 가운데 65명은 평동공장(20명)과 영암공장(40명), 익산공장(5명)으로 전환 배치됐고, 나머지 85명은 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방 광주임동공장의 폐쇄 사유로는 인건비 부담과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보인다.

전방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급여로 매출의 10%가 넘는 219억원을 지급하는 등 인건비가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 가격 경쟁력 약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판단해 평동공장에 자동화 공정을 갖춰 근무 인력 대비 생산성을 높이려고 한 것이다. 전방의 매출은 2012년 2952억원, 2013년 2938억원, 2014년 2452억원, 2015년 2373억원, 2016년 2008억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임동공장은 설비 노후화로 적자가 지속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방 측도 금감원에 제출한 임동공장 생산 중단 사유로 경영환경 개선과 생산 집중화를 통한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내세웠다.

전방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가네보방적으로 설립된 뒤 1953년 2월 기존 가네보방적을 자본금 84억원으로 승계하는 형태로 정식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사명은 전남방직이었으나, 1970년 현재의 상호로 사명이 변경됐다. 전방 설립자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부친인 고 김용주 회장이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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