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으로 복역한 30대 남성이 출소 뒤 옛 여자친구를 찾아가 보복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은 11일 출소 뒤 전 여자친구에게 찾아가 폭력을 휘두른 혐의(특가법상 보복범죄)로 유모(38)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유씨는 지난 9일 오후 10시30분께 광주 남구 A(36ㆍ여)씨 집 앞에서 A씨를 만나 차량에 태운 뒤 얼굴에 소량의 기름을 뿌리고 주먹질을 해 앞니를 부러뜨리는 등 상해를 입힌 혐의다.

A씨는 현재 식사가 힘들 정도로 얼굴에 큰 상해를 입고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지난해 이별을 통보한 A씨에게 폭력을 휘둘러 입건돼 구속되자 앙심을 품고 보복성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4월 이별을 통보한 A씨에게 '누드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징역 8개월형을 살고 지난달 출소했다.

유씨는 대전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다 사건 당일 A씨의 집 인근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는 주변 PC방 주차장에서 기다리다 A씨가 나타나자 "할 얘기가 있다"며 A씨를 자신의 차에 강제로 태웠다.

이에 A씨가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며 차량에서 뛰어내리자 쫓아가 폭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렸고, 경찰 신고가 된 것을 알아챈 유씨는 곧바로 도주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유씨가 대전으로 도주한 것을 파악한 뒤 검거에 나섰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거에 신고한 이유가 듣고 싶어 A씨를 다시 찾았는데 말을 들어주지 않아 우발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화선 기자 hs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