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나로우주센터서 매년 2~3회 로켓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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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고흥나로우주센터서 매년 2~3회 로켓 쏜다
도, 올해부터 2021년까지 4년간 150억 국비 확보
과학로켓센터 건립 추진… 나로도 관광활성화
10월엔 국내 기술 개발 한국형 발사체 발사도
  • 입력 : 2018. 02.25(일) 21:00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매년 2~3 차례에 걸쳐 과학로켓이 쏘아 올려진다. 발사를 주도할 '과학로켓 최적화 개발지원 센터'까지 건립되면 로켓발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켓 연구개발과 연구 인력 양성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전남도는 과학로켓 발사와 연계, 지난 2013년 나로호 발사 이후 활용이 전무한 고흥 나로도 일대를 관광상품화한다는 전략이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4년간 사업비 150억 원(국비)을 들여 고흥 우주ㆍ항공센터 일원에 과학로켓 최적화 개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매년 과학로켓 발사 실험으로 로켓개발 R&D, 발사운영, 발사체 기술 습득, 인력육성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과학로켓 발사와 센터 건립을 위해 올해 국비예산 10억 원이 반영됐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과학로켓 센터 건립을 기재부, 과기부 등에 끊임없이 건의중이다.

과학로켓 발사시기 등은 정부 용역 완료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는 오는 3월 부터 7월까지 과학로켓 사업 기회연구를 통해 과학로켓 발사 시기와 센터건립에 필요한 인력규모 등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고흥나로도에서 쏘아올리게 될 과학로켓은 위성 탑재가 아닌 연구용 관측장치나 송신기 등을 부착, 고도별 기후변화와 대기권 오존층 측정 등에 활용된다.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2013년 1월 30일 과학위성을 실은 나로호 발사 성공 이후 발사체 부품 개발시 실증없이 지상실험만 이뤄지면서 5년째 활용이 전무했다. 나로센터는 기능면에서도 발사체 발사ㆍ추적기능 수준에 머물면서 발사체 기초기술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우주산업 선진국들은 1945년 이후부터 무려 5700여 회 발사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주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우주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고흥 나로도센터에서 발사체 수시발사와 연구개발 사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남도의 바람이다.

도는 과학로켓 발사와 연계한 관광상품화를 통해 지역활성화도 모색 중이다.나로호 성공발사 당시 나로도에 수천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국민적 관심을 받아왔지만 2013년 이후 별다른 이슈가 없어 고흥 나로도 일대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나로도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로켓)를 시험 발사한다. 외국산 발사체나 외국 기술진의 도움 없이 우리 자체의 기술로 만든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우주궤도에 안착하면 우리나라 우주산업 역사에 큰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성공 발사된 과학위성을 실은 나로호는 러시아 발사체에 실렸고 러시아 기술진의 도움을 받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과기부와 전문가들이 3월 예정인 용역을 통해 과학로켓의 규모와 발사시기를 가늠하겠지만 늦어도 과학로켓 최적화 개발 지원사업이 완료되는 2021년 이후 로켓발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과학로켓 발사를 통해 그 노하우를 체득하고 인력을 양성하고 고흥 나로도에 관광객 유입 등의 부수적인 성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2002년 8월 소형위성발사체 사업에 착수한 지 10년, 고흥나로도 우주센터 기공식을 가진 지 9년 만에 우주 강국의 상징인 '스페이스 클럽'에 전 세계 11번째로 가입하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미 1조9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 2018년과 2019년 시험발사, 2020년 본 발사를 앞두고 있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