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통금 해제ㆍ컬러TV…'음악 르네상스 시대' 도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소남의 통기타 이야기
80년대 통금 해제ㆍ컬러TV…'음악 르네상스 시대' 도래
국소남의 통기타- 광주 통기타 전성시대 Ⅲ
5공화국 '3S정책' 지원
우민화 정책 정권 유지
조용필ㆍ송골매ㆍ백두산
  • 입력 : 2018. 03.06(화) 21:00
제5공화국 전두환 정권의 3S정책에 따라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했다. 당시 6개구단 엠블럼
1980년 TV 컬러시대가 시작되고 1981년 음악전문 TV방송인 M-TV(미국)가 개국하자 국내에서 사회적ㆍ문화적 변형의 틀이 하나, 둘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급기야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됐다.



● 야간통금 해제ㆍ밤의 시대 도래 1982

전등이 보급되기 전 등불 밑에서 생산활동은 물론 구매ㆍ위락 등 일체의 활동이 제약받을 수밖에 없었던, 도시민들의 밤 시간은 휴식 내지, 잠자는 시간일 수밖에 없었다. 야간 통행금지에 따른 불편과 인간의 기본권 침해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면서 통금해제를 요구하는 의견이 분출했고 그 필요성과 의구심이 증폭되자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 사랑의 종소리ㆍ자정의 싸이렌 1982

야간통행금지란 자정(24시)에서 새벽 4시까지 일반인들의 통행을 금지하는 제도로 37년간 밤을 잃고 살았다. 마침내 1982년1월5일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된다. 1945년 9월8일 인천에 상륙한 미군정청 하지사령관의 군정포고 1호로 야간통행금지를 선포한 뒤 37년 만에 밤의 사슬에서 풀려났다. 온 국민은 사회적 변화의 용트림에 환호했고 밤의 시대가 도래했다.



● 그래! 그땐 그랬었어!!

오후10시가 되면 청소년 귀가를 위한 사랑의 종소리가 라디오에서 울렸고 선도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청소년 여러분! 밤이 깊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는 가정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자정 20분전 (23시40분)과 자정(24시)에 싸이렌이 정확히 1분간 시민들의 귀를 경각으로 몰고갔다.

자정 싸이렌이 울리고 나면 도시의 거리나 골목에서는 촌극이 시작됐다. 손에 방망이를 쥐고 단속하는 방범대원과 귀가를 못한 사람들과 숨바꼭질이 벌어졌다. 도망가는 자와 호루라기를 불며 쫓는자와의 달리기 시합은 마치 촌극에 가까운 광경들이었다. 통행금지를 위반ㆍ적발되면 가까운 파출소나 경찰서에 인계돼 통금해제 때까지 하룻밤 유치장 신세를 져야 했다. 그게 즉결심판 제도였다. 맞다! 그땐 그랬었다!!



● 통금해제ㆍ야간업소ㆍ통기타쟁이

필자가 유난히 1980년대를 통기타 전성시대로 규정하는 이유 중 하나가 통금해제로 인한 통기타 가수들의 활동영역 확장과 무대 활동시간 연장을 얘기하고자 해서다. 통금이 해제되고 나니 야간업소들은 앞다퉈 무대를 확장하고, 새단장 했으며 영업시간도 자연스럽게 오전 2시~3시까지 연장 운영하게 됐다.기에 이른다.

통금해제가 가져다 준 혜택이었다고나 할까. 방송출연도 시간제약에서 풀려나니 훨씬 수월해 졌고 가수들은 무대오르는 횟수가 늘어나니 수입도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야간업소 간판의 네온싸인은 색깔부터 달라졌다. 통금해제가 가져다 준 종횡의 호기가 도래했다.



● 밤을 잃은 시대는 지나고 1982

통금해제와 더불어 광주권 야간업소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대형업소인 금남로1가 관광나이트 클럽, 도청 옆 대도 나이트 클럽, 무등극장 지하 유토피아 클럽과 음악전문다방, 라이브업소 충장로1가 매일다방, 충장로2가 타임, 금남로2가 Joy, 황금동의 활주로, j.j 마호니, 배우수업 등 라이브 무대를 설치한 카페ㆍ그릴ㆍ생맥주 전문업체와 신생업소가 시내중심가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광주 최초 극장식 무대 '투모루'와 '엠파이어'는 이 시기가 오기 바로 직전 문을 닫고 만다.



● 격동의 세월 80년대 초

1980년대를 말하자면 호황의 시대였다. 1970년~1990년대까지 석유파동이 있었지만 1970년대 곤혹스럽던 인플레는 사라졌다.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나 영국 대처총리 같은 경제적 자유주의 즉 신자유주의 성향의 지도자가 등장했고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 정권 몰락과 소련의 고르바초프의 집권으로 개방정책 시작, 이라크 이란 침공(8년간) 등 1980년 말 공산주의 국가들이 도미노 처럼 붕괴하기 시작했다.

이집트 대통령 사다트의 암살, 폴란드 비상계엄, 레이건ㆍ바오로 교황 피격, 우주 왕복선 발사, 유럽의 반핵운동, 석유값 인하 등 국제적 사건들이 80년에 벌어졌다. 국내에서는 5ㆍ18민주항쟁, 김대중 사형선고, 언론기관 강제 통폐합, 과외금지, 사북 탄광사태 등이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등 그야말로 격동의 80년대를 장식했다.



● '빵과 서커스' 우민화정책

"국민을 다스리는 방법은 빵과 서커스만 있으면 된다" 아돌프 히틀러가 한 말이다. 개념의 문제이긴 하지만 로마 풍자시인 데키무스 유니우스 유베날리스가 이 표현을 최초로 사용했다. '빵과 서커스'는 고대 로마에서 시민들에게 빵과 콜로세움 관람권을 저렴하게 또는 무료로 제공한 정책을 의미했다. 의식주와 여가생활을 공급해 대중들이 정치에 관심을 끊도록 하자는 수법이다. 말하자면 우민화 정책이다. '빵과 서커스'는 우민화 정책의 대명사처럼 쓰였고 세계 독재자들은 정권유지를 위해 이 방식을 따랐다. 제5공화국의 '3S'정책'이 바로 그 증거다.



● 우민화 위한 '5공화국의 3S정책'

'3S정책'이란 스포츠(Sports), 섹스(Sex), 스크린(Screen)을 말한다. 전두환의 제5공화국은 1980년대 초 '3S정책'을 대대적으로 시행한다.

스포츠(Sports)분야는 △1981년 88서울 올림픽을 유치ㆍ86년 아시안 게임 유치 △1982년 프로야구출범 △1983년 프로축구ㆍ프로씨름ㆍ농구대잔치 등이다. 출범 등이 섹스(Sex)분야는 △1982년 야간통행금지해제 (37년만) △성매매업소 급증 △VTR 보급ㆍ포르노 Tape유통 등으로 정부는 눈감아 주는 것으로 일관했다. 스크린(Screen) 분야는 △1980년 12월 1일 컬러 TV방송 시작 △에로영화 급증 △드라마 달동네 힛트 △드라마 전원일기 시작 등이 그것이다. 외국영화는 스타워즈 시리즈, 블록버스터 보편화, SF영화 등의 장르 영화가 흥행했다. 블레이드 러너, 로보캅, 다이하드, 라이징 썬 등이 있다.

제5공화국 '3S 정책'에 힘입어 가요계의 히트곡들은 1970년대에 비해 분위기가 밝아졌다. 가수 조용필이 가요계를 평정했던 시절이다. 1990년대를 한국음악의 전성기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1990년대는 대중음악의 인기가 폭발했던 시기일 뿐, 장르의 다양성과 실험성은 1980년대에 훨씬 더 한국대중음악의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에는 조용필 외에도 수많은 뮤지션들이 활동을 했다. 1980년대 초반의 송골매, 1980년대 중후반의 백두산, 시나위, 부활 등 밴드의 활동이 돋보였다. 한국 발라드의 뿌리인 유재하도 이 시기의 뮤지션이다. 한마디로 좋은 음악들이 쏟아지던 시절이었다.

동시에 '땡전뉴스'라는 어두운 역사도 자리하고 있었다. 1980년대 중반 KBS 시청료 거부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1980년대 코미디언 이주일이 등장해 신드롬을 만들었다. 컬러 TV등장과 괘를 같이 했으며 조용필은 당시 연예계를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세계적인 흐름은 M-TV등장과 마이클 잭슨ㆍ헤비메탈과 포스트 펑크가 유행했으며 힙합이 본격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 1980년 초 (80~82) 유행음악

ㆍWoman in love (Barbra Streisand) ㆍI just call to say I love you (Stevie Wonder) ㆍEvery breath you take (Police) ㆍSexy Music (Nolans) ㆍI want to know what love is (Foreigner) ㆍFunky town (Lipps Inc) ㆍWake me up before you go go (Wham) ㆍSultans of swing (Dire Straits) ㆍCasablanca (Bertie Higgins) ㆍBillie jean (Michael Jackson) ㆍEndless love (Diana Ross & Lionel Richie)



●국내 유행음악

ㆍ창밖의 여자 (조용필) ㆍ바람이려오 (이용) ㆍ어쩌다 마주친 그대 (송골매) ㆍ멍에 (김수희) ㆍJ에게 (이선희) ㆍ종이학 (전영록) ㆍ참새와 허수아비 (조정희) ㆍ사랑하기 때문에 (유재하) ㆍ잃어버린 우산 (우순실) ㆍ사랑 사랑 누가 말 했나 (남궁옥분) ㆍ독도는 우리 땅 (정광태)



국소남의 통기타이야기
국소남의 통기타 이야기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