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과 독립성 여부가 성패 가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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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문성과 독립성 여부가 성패 가름한다
광주시 여성인권보호관 설치
  • 입력 : 2018. 03.11(일) 21:00

광주시가 여성 인권침해와 여성 차별 사건에 대해 상담ㆍ조사를 전담할 여성인권보호관을 두기로 했다. 여성인권보호관이 지역민들의 여성에 대한 보편적인 인권의식을 높이고 직장내 성평등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번에 신설되는 여성인권보호관은 시 공직자뿐 아니라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성차별ㆍ성희롱 등의 고충에 관해 상담과 조사, 서비스를 상시 지원한다. 또 성차별 조직문화 전수조사를 실시해 직장 내 성평등 문화가 확산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할 계획이다.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인권 증진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관행적으로 벌어지는 인권침해 요소를 없애는데도 앞장설 방침이다.

우리 사회에서 나도 피해자라는 '미투' 운동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일상의 일터부터 전문가 집단 내부까지 여성을 상대로 자행된 성폭력의 과거사가 이렇게 광범위했는지 듣는 이로 하여금 귀를 의심케 한다. 당장 광주여성변호사회가 광주 법조계의 성폭력 문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92명 중 45명이 법조계 인사로부터 직ㆍ간접적인 성희롱이나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력은 권력적 갑을관계와 성차별적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모든 여성들의 공통적인 문제다. 그런 점에서 광주시는 여성인권보호관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과감한 권한과 실질적 정책 기능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미투 운동은 2016년 촛불혁명에 빗대어 사회변혁운동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우리 사회를 바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권한과 정책 기능이 없는 조직은 '옥상옥'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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