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역사성+공간 특성… 문화공간 '아트플랫폼'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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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선진지 탐방
도시 역사성+공간 특성… 문화공간 '아트플랫폼' 탄생
도시재생 전문가들의 선진지 탐방과 해법
경제기반형 인천 개항장 도시재생사업의 교훈
근대 개항기 역사ㆍ장소성 보유
전시ㆍ공연장ㆍ문화센터 탈바꿈
  • 입력 : 2018. 04.05(목) 21:00
상상플랫폼과 하버워크 조성계획 조감도.
최근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도시재생 정책과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필자는 인천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총괄계획가를 맡고 있다. 인천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은 2016년 국토교통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지구로 선정되어 2021년까지 정부예산이 투자되고 있는 사업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인천개항장의 가치와 의미를 소개하고, 인천개항 창조도시 재생사업의 경험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도시재생사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인천개항장은 인천내항이 있는 중구, 동구 지역을 의미한다.

인천개항장은 서구의 문화가 한국의 지역정서와 조화되어 새로운 문화로 발전된 공간이다.

또한 인천개항장은 1883년 개항을 통해 산업화와 국제화가 급격하게 진행된 곳이다. 인천개항장에는 대한민국 최초, 최고의 가치를 지닌 많은 역사문화 자원이 존재한다. 최초의 외국인 마을, 은행, 우체국, 영사관, 기상대, 성냥공장 등이 있었다. 개항박물관, 한국문학관, 자장면박물관, 이민사박물관, 역사박물관, 인천문화재단, 아트플랫폼, 문학관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밀집되어 있다. 자장면, 쫄면. 신포 닭강정, 공갈빵, 만두 등 많은 음식문화의 발상지이다.

이처럼 인천개항장은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아름다운 도시 인천의 보물창고이다.

최근 수인선이 개통된 이후 인천개항장과 신포시장, 차이나타운, 월미도, 아트플랫폼을 찾는 내국인과 외국인들의 방문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인천개항장의 새로운 변화와 재생이 진행되고 있다. 1000만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 보석이며 관광도시 인천의 보물창고, 인천내항과 중구, 동구 지역의 재생을 위한 새로운 변화, 경제기반 도시재생사업, 인천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이 태동하고 있다.



장소기반 도시재생이 중요하다.

인천개항장은 고층고밀의 아파트가 점령한 인구 300만 대도시 인천의 열악한 도시환경에 전혀 다른 매력을 제공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새로운 도시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09년 완공된 인천아트플랫폼은 송도, 청라, 영종 국제도시에서 행해지는 도시개발방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도시설계방식, 즉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장소기반 도시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1888년 지어진 일본우선주식회사 건물(등록문화재 248호)을 창조적인 문화공간으로 재생시킨 사례이다. 역사성과 장소성을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근대 개항기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새로운 창작스튜디오, 전시장, 공연장, 문화센터를 만든 것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도시의 역사성과 공간특성을 살려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시민들의 뜻과 인천시의 의지가 합쳐서 탄생한 공간으로써, 장소기반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사례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천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은 철저하게 장소기반 도시재생 사업을 추구하고 있다.

경쟁력을 잃고 비워진 노후항만을 새로운 문화관광 복합공간으로 재생시키는 계획이다.

특히 국비가 투자되는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내항 8부두에 위치한 노후 곡물창고(270m)를 리모델링해서 새로운 문화관광 거점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사진 1 참조).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하버워크(Habor Walk)와 새로운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마켓플레이스(Market Place)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인천개항장의 장소의 특성과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장소기반 도시재생사업이다.

향후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장소기반 도시재생, 즉 지역의 장소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지역자산의 적극적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국내외 많은 도시재생사업들은 지역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장소가 지니고 있는 독특한 지역 특성을 발굴하고, 살리고, 지키기 위한 계획이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한 많은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



주민참여가 중요하다.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인천개항창조 도시재생사업은 인천내항 개방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을 통해 시작되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주민참여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발전되었다. 2014년 인천 중구청이 지원하고 인하대학교가 주관했던 인천도시재생대학(특강-답사-스튜디오 실습이 포함된 8단계 교육과정)에서 고민했던 결과물이 정부예산을 확보하는 단초가 된 것이다. '도시락' 도시에서 시도 때도 없이 즐거운 도시공간으로 1.8부두를 만들자는 미래비전을 제시한 도시락 특공대(시민, 학생, 전문가로 구성된 인천도시재생대학 참가팀의 명칭)의 작은 희망이 큰 결실을 맺은 것이다.

주민참여 결과, 인천내항 8부두가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많은 분진과 소음, 매연을 유발했던 노후항만 공간이 1년 365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워터프런트공간으로 진화를 시작하고 있다.

해양도시 인천의 새로운 문화공간거점을 만드는 인천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이 주민참여를 통해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주민참여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주민참여는 지속되어야 한다. 우선 가장 많은 공공 예산이 투자되는 마중몰 사업에 대한 주민참여가 필요하다. 인천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의 경우에는 누가 운영할 것인지? 공공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민간사업자 공모 기준은 무엇인지? 공공의 역할은 무엇인지? 개방된 공간을 임시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없는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향후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더욱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주민참여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경제기반 도시재생사업도 주민참여를 의무화 시켜야 한다. 많은 것을 함께 결정할 필요가 있다. 늦게 시작하는 주민참여는 의미가 없고 지속가능성도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행 공청회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 실질적 주민참여가 가능하도록 핵심쟁점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충분한 시간 동안, 다양한 이해주체가 함께 논의해서 최적 해법을 찾아가는 도시설계 워크샵 형태로 진보해야 한다. 주민참여 법제화는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공공참여 도시재생이 필요하다.

인천내항 8부두는 인천항만공사 소유의 땅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땅 소유주이지만, 자체규정 때문에 항만재개발사업을 직접 추진할 수 없다. 개방된 8부두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운영할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이때 책임소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공간 활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일부 공무원과 주민,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도시재생사업(적극적 개발 vs. 소극적 개발, 항만유지 vs. 도시재생 등)을 목표하고 있다.

정부예산 지원이 확정된 이후에도 국토부 예산사업을 항만재개발 사업에 지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장기간 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던 시간도 있었다.

땅 소유자가 아니고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항만재개발구역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인천시의 적극적인 참여도 어려운 실정이다. 적극적인 재정투자를 위해서는 인천시가 땅을 소유해야 하지만 현재 인천시는 도시계획 인허가 권한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도시재생 사업은 어렵다.

토지구입 절차와 과정, 비용이 너무 복잡하고 많다. 정부가 땅을 소유하고 있어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부처마다 도시재생사업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협업이 이루어지 않고 있다.

그리고 바람직한 공공참여 도시재생ㆍ성공적인 부처협업ㆍ전문직 공무원 필요성 등에 대한 공감대 형성도 아직 안되었고 성공사례를 찾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공(정부, 인천시)의 적극적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

총괄조직과 전문직 공무원이 필요하다. 공공의 선제적 예산투자, 종합적 지원, 아이디어 발굴이 필요하다. 토지매입, 보안문제 등 수 없이 많은 이해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솔로몬의 지혜와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 공감대 형성을 위한 시간도 더 필요하다.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인천개항장의 스토리 발굴과 콘텐츠 개발, 앵커기능 도입이 필요하다. 인천개항장의 산업구조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개방된 인천개항장의 워터프런트를 누가, 언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수없이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다행이 2년 동안의 준비과정을 통해 2018년부터 민간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마중몰 사업에 적지 않은 국비가 투자될 예정이다. 인천시가 마중몰 사업을 위해 토지를 구매할 예정이다.

개방된 8부두와 노후창고를 창조적인 도시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민간참여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2030년 이후까지 진행될 아름다운 인천의 보물창고, 인천개항장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꿈꾸고 기대한다.

지금까지 필자는 인천 개항장의 의미와 가치를 소개하고 인천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경험을 토대로 도시재생사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였다.

요약하면 첫째 향후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주민참여를 필수조건으로 해야 하고 이를 위한 변화와 혁신(법제도 개선, 지원센터, 등)이 필요하다. 둘째, 장소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지역자산(역사, 문화, 건축물, 광장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재생하는 장소기반 도시재생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수 없이 많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고 도시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공의 적극적 참여와 지원(총괄조직신설, 재정투자, 우수인력 확보, 아이디어 발굴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의 선진지 탐방과 해법

김경배 인하대 건축학과 교수 (kimkb@inha.ac.kr)
 인천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 총괄 계획가
  한국도시설계학회, 수변도시위원회 위원장
  인천광역시 마을공동체 만들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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