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운동삼아 달리기 자신과 싸움 이겨내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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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출산 후 운동삼아 달리기 자신과 싸움 이겨내 쾌감"
제15회 호남국제마라톤
풀코스 여자부문 우승 김향희씨
매일 혼자서 10~15㎞ 뛰어
올 2번 우승 "입상보다 완주"
  • 입력 : 2018. 04.22(일) 21:00
제15회 호남국제마라톤 풀코스 여자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쥔 김향희(39)씨는 지난해부터 지역 마라토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가정주부로 마라톤을 시작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본체력과 자세가 남달랐던 까닭이다.

이번 대회 김씨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3시간 27분58초를 기록, 1등으로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지난 1일 제5회 나주영산강 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에 참가해 첫 우승컵을 안은데 이어 두번째다.

김씨는 "습한 날씨 때문에 평소 기록보다 늦어진 점이 아쉽다"며 "달리는 동안 배가 아프고 발이 까져서 피가 나는 등 여러 악상황이 이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1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ㆍ고등학교 시절 체육시간에 달리기로 두각을 보였던 적 외에 어떤 이력도 없었던 김씨는 2년 전 문득 길거리에서 마라톤 대회 현수막을 보고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다. 어찌보면 무모해 보일수 있었던 도전이었지만 그가 보여준 기량은 폭발적이었다. 김씨가 초창기 잠시 활동했던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은 "육상선수로 활동했던 사람같다"며 그의 체력과 자세를 극찬했다.

타고난 조건이 우월한 것 아니냐는 의심아닌 의심을 받고 있지만, 사실 그는 지독한 노력파다. 무등산 일대 하프코스에 맞먹는 코스를 최소 주3회 뛰고있고 평일에는 전남대 운동장이나 주변을 매일 10㎞이상 돈다. 악천후로 연습이 불가능한 상황에선 러닝머신으로 하루 연습량을 꼬박꼬박 채워왔다.

김씨는 "안하던 운동을 하니까 무릎이 아파 걸을 수 없었다"며 "그럴때면 더 오기가 생겨 더 악착같이 연습했고, 결국 슬럼프들도 이겨낼 수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기록이 나오기 시작하니 더 신이났다"고 말했다. 박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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