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남자부문 풀코스에서 2시간 43분 19초의 기록으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2014년을 시작으로 5년째 호남국제마라톤에 참가중인 그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4년동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아쉽게도 3위에 머물렀다.
2년만에 다시 정상자리를 차지하게 된 그는 "마라톤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며 "마라톤을 뛰면서 '정직한 삶''노력한 만큼의 결과'에 대해 깨닫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가 오락가락 했던 날씨로 습도가 높았던데다 땅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 탓에 예년 기록보다 2~3분가량 늦어졌다. 최악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가 없었던데는 평소 남다른 끈기로 연습에 매진했던 까닭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퇴근을 한 후 매일같이 태릉선수촌 인근 불암산을 오르내리고 있다. 20㎞ 남짓의 불암산 코스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들 조차 '지옥의 코스'로 악명높다.
김씨는 "유연성과 근력을 키우는데 불암산 코스만큼 훌륭한 장소도 없다"며 "최소 주 2~3회 불암산 코스를 돌다가 지난해부터는 연습 횟수를 늘리기 위해 매일같이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체중조절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이 올해로 12년이 됐다. 목표한대로 체중이 10㎏ 줄었지만 마라톤의 매력에서는 헤어나오지 못했다. 매년 40회가량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풀코스만 98회 참가해 곧 100회를 바라보고 있다.
김씨는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라 더욱 매력적"이라며 "연습에 동참하고 있는 두 딸 역시 마라톤을 통해 노력하는 삶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