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철선 선교사 양림동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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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허철선 선교사 양림동에 안장
1일부터 추모행사 잇따라
  • 입력 : 2018. 04.27(금) 21:00

5ㆍ18광주민주화당시 사진으로 5ㆍ18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고 찰스 헌틀리(한국명 허철선)선교사의 유골 일부가 광주 남구 양림동 선교사 묘지에 안장된다.

이와함께 찰스 헌틀리 선교사를 추모하는 행사도 지역에 마련된다.

내달 1일부터 8일까지 광주 남구 양림미술관에서는 '허철선과 오월'전시가 마련된다.

전시는 찰스 헌틀리 선교사가 5ㆍ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필름에 담은 사진 일부와 찰스 헌틀리 선교사의 생전모습을 비롯해 지역 작가 및 시민작가들의 오월작품이 전시된다.

행사를 위해 헌틀리 선교사의 유족은 5월 15일 광주에 도착한다. 16일 '허철선 사택'에서 조대여고 인권동아리 등 시민ㆍ학생들이 참여해 '허철선의 밤' 행사가 개최되고 17일 광주기독병원에서 추모에배를 올린 후 광주 남구 선교사묘지에 찰스 헌틀리 선교사 유해의 일부가 안장된다.

지난해 6월 26일 타계한 헌틀리 선교사는 위르겐 힌트페터 독일 기자, 아놀드 피터슨 미국 선교사 등과 함께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의 은인으로 꼽히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기독병원 원목실장으로 재직하면서, 5ㆍ18광주민주화운동 참상을 촬영했다.

사진이 번번이 군에 압수당하자 사택 지하에 암실을 만들어 고립된 광주의 진실을 미국과 독일 등 세계로 전송했다.

부상자들 몸에서 나온 계염군의 총알과 엑스레이 필름을 챙긴 뒤 훗날 주한 미국대사관에 전했으며, 아내 마사도 전투기 폭격계획을 증언해 5ㆍ18진상규명에 일조하기도 했다.

오월어머니집은 헌틀리 목사의 정신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오월어머니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한달 후 향년 81세를 일기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헌틀리 선교사는 생전 가족들에게 "광주에 가고싶다.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말을 자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헌틀리 선교사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유골 일부를 광주 남구 양림동 선교사묘지에 안장하기로 했다.

박상지 기자 sj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