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특화된 박람회 이직률 낮아 구직자 만족도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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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車 특화된 박람회 이직률 낮아 구직자 만족도 높아요"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광주 채용박람회 가보니
1차 협력사 35곳 참여… 구직자 1700여명 몰려
올해로 7회째 지역 인재 '일자리 등용문' 역할
  • 입력 : 2018. 05.03(목) 21:00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행사가 3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고등학생들과 구직자들이 각 기업들의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나건호 수습기자 ghna@jnilbo.com


현대ㆍ기아자동차 협력사의 우수 인재 확보의 장이 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린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행사장은 구인ㆍ구직의 열기로 뜨거웠다. 말쑥한 정장 차림의 대학 졸업생과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은 물론 앞날을 준비 중인 고등학생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구직자들이 몰려 내실있는 중소기업 채용 정보에 관심을 드러냈다. 취업난을 반영하듯 이날 박람회장엔 1700여 명의 취업 희망자들이 찾았다.

명사 강의가 열리는 '취업 특강관'과 구직자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는 '잡(JOB) 컨설팅관', 현대ㆍ기아차와 협력사를 알리는 '동반성장관', 이력서 컨설팅, 무료 증명사진 촬영,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지원하는 부대 행사관에도 취업준비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올해로 7회를 맞은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협력사들이 채용 설명회와 상담을 진행하며 실제 채용으로 연결되도록 현대ㆍ기아차가 장소를 제공하고 행사 기획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재정적인 지원을 전담하는 국내 대표 동반 성장 프로그램이다.

중소 협력사들에게는 현대ㆍ기아차 협력사라는 인지도를 활용해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고, 구직자들에게는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현대ㆍ기아차 광주 채용박람회에는 우수한 지역 인재를 확보하고자 하는 부품 협력사와 설비ㆍ원부자재 협력사 등 35개의 호남권역 1차 협력사가 참여했다. 이들 업체들은 채용 상담과 실제 채용을 위한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구직자들은 채용박람회에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경쟁력을 갖춘 우량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이자 자신의 희망하는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 김민수(27)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일자리를 구하던 중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최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이날 박람회장에 와보니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 있는 협력업체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구직자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됐고, 이번 기회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건실한 협력사에 취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직을 고려 중인 구직자 남웅희(29)씨는 "자동차 생산 품질 부문에 관심이 많아 전에 다녔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대기업이 이름을 걸고 하는 박람회이고 참여 업체도 믿을만 하다고 생각돼 구직 상담을 받고 있는데, 의외로 복지 수준이 높은 업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구직 걱정은 고교생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었다. 사회생활 진출까지는 아직 좀더 시간이 남았지만 좋은 기업을 미리 점찍고 인사채용 단계나 정보 등을 얻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

나주공고 3학년 김대형 군은 "산업플랜트 조립이 전공인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업을 살펴보고 있다"며 "채용 상담을 통해 연봉, 취업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할 자격증 등 궁금증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현대ㆍ기아차 협력업체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해당 기업 및 직종에 대한 이해 없이 '묻지마식' 지원으로 입사한 이들에 비해 조직 적응력과 친화력이 월등히 높다는 설명이다. 그러다보니 박람회를 통해 입사한 직원들의 이직률도 일반채용에 비해 크게 낮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제조ㆍ금형가공 업체인 ㈜현대하이텍 전재민 원가팀부장은 "다른 채용박람회와 달리 자동차라는 분야에 관심이 높은 지원자들이 참여하는 게 이번 박람회의 특징이다"며 "더 전문적이고 회사가 원하는 우수한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현대ㆍ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매년 3~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쏘울 신차 생산을 앞두고 최소 2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다.

차체 부품을 납품하는 ㈜호원 김하람 경영관리팀 대리는 "자동차 산업에 특화된 인력들이 오기 때문에 맞춤형 인재 선발이 용이한 것이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의 장점"이라며 "일반채용에 비해 이직률이 낮아 1회 때부터 매년 박람회를 통해 채용인원의 15%를 뽑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들은 대졸 및 고졸 신입사원과 생산직 등을 포함해 매년 평균 1만600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찬민 기아차 광주공장장은 "우수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7년 연속 열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가 많은 협력사들에게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기회가 되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소중한 밑거름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