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알바의 덫’ 20대 보이스피싱 송금책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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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알바의 덫’ 20대 보이스피싱 송금책 전락
‘고액 알바 모집’에 속아 범죄조직 가담 사례 잇따라
취업 사이트 안내글 올려 유혹… 광주.여수서 검거
  • 입력 : 2018. 07.10(화) 21:00
  • hgchoi@jnilbo.com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들이 ‘고수익 알바’의 덫에 빠져 범죄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은 2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취업 사이트에 버젓이 송금책을 모집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사회 경험이 적은 사회초년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에서 단시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 현혹돼 보이스피싱 범죄에 발을 들인 20대들이 잇따라 검거됐다.

광주 북부경찰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알바 모집’ 문자를 받고 중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범죄 피해자들의 돈을 송금한 A(23)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54분 사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광주지역 은행 3곳에서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금액 2700여만원을 3차례에 걸쳐 중국 총책에게 무통장 입금한 혐의(사기)다.

A씨는 고수익 보장 알바 모집 문자를 받고 조직에 연락해 범행에 가담했으며 통신 추적이 불가능한 특정 채팅 어플로 조직의 지시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A씨는 송금한 돈의 1~3%를 수수료로 챙겨 3차례 송금한 대가로 75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북부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A씨는 처음 알바 모집 문자를 받고 조직에 연락했을 당시엔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나 총책에게 피해금액을 송금한 뒤엔 범행임을 자각했다”며 “그러나 A씨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범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여수에서는 취업 사이트에 올라온 보이스피싱 조직의 고수익 알바 모집 공고글을 보고 범행에 가담해 돈을 송금하려한 20대 연기지망생 B(29)씨가 검거됐다.

10일 여수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5일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현금 5100만원을 조직의 총책이 지정한 금융계좌에 이체하려한 혐의(사기)로 구속됐다.

이날 B씨는 보이스피싱 피해자 2명이 입금한 1300만원과 3800만원을 인출책을 통해 전달받은 뒤 이를 총책에게 보내려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B씨는 지난 6월부터 부산과 충남 당진, 여수 등지에서 1억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정황도 확인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B씨는 자신이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으며 경찰에 자신이 정식으로 취업한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0대들이 자주 확인하는 사이트에 송금책 모집 게시글을 올린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은 “고소득 알바라는 유혹에 빠져 자기도 모르는 사이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황지 기자
hgchoi@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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