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권 지오투어리즘’ 지역 발전 기회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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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이야기
‘무등산권 지오투어리즘’ 지역 발전 기회로 삼자
무등산 지질공원, 지역경제 발전 기회다 1. 프롤로그
세계지질공원 국내 3번째 인증
지질자원 관광상품으로 활용해
관광객 유치하는 지오투어리즘
  • 입력 : 2018. 07.18(수) 21:00
  • cigin@jnilbo.com
무등산권역은 지난 4월 국내에서 3번째, 세계적으로는 137번째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지형, 지질 유산은 물론 역사문화 명소 등도 풍부한 무등산권역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무등산 입석대. 전남일보 자료사진
무등산 권역은 지난 4월 12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세계적으로는 137번째, 국내에서는 세 번째로 지정된 세계지질공원이다. 국내에서는 제주, 청송, 무등산권 등 3곳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울릉도.독도, 부산 등 10곳은 국가 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지질공원(Geopark)은 지형.지질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유네스코의 프로그램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자원의 특성과 가치, 관리체계와 계획, 해설 및 환경교육, 지오투어리즘,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증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다른 프로그램인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은 보전에 역점을 두는 데 반해, 지질공원은 자원을 보존함과 동시에 ‘지오투어리즘’을 통해 지구과학과 환경문제에 관한 교육.홍보 활동을 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오투어리즘’은 ‘geo’와 ‘tourism’이 결합한 말로 ‘자연 관광’이다. 현재는 지형.지질자원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협의의 자연 관광 개념에서 생태관광과 지속 가능한 관광을 아우르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발전되고 있다.

특히 ‘지오투어리즘’은 자연문화유산의 매력을 발굴해 탐방객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형.지질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은 물론 관상상품, 서비스, 고용 등을 통해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 정체성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여러 국가가 지질공원을 지정해 지역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는 2004년 결성됐다. 지질유산의 보전, 교육, 관광, 지속가능한 발전 등 국제적 협력 증진이 목적이다. 현재 38개국 140개소가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 가입돼 있다.

아직 생소하기는 하다. 지질공원은 물론 지오투어리즘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도 부족하다. 지질공원을 활용한 교육홍보 프로그램과 지오투어리즘도 활성화되지 않았다.

●지질공원 경제활성화 동력으로

일본과 유럽 등 이미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곳의 사정은 다르다.

이들 국가는 지질공원의 취지를 살려 ‘지오투어리즘’을 지역 활성화 및 도시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 한탄.임진강지질공원도 다양한 교육.홍보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특히 제주도지질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 사업’으로 지질공원 특화 브랜드 개발, 지질공원 안내서 ‘지오 가이드 북 ’ 발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질공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 유럽 등지의 각 지질공원은 지질공원의 취지를 충분히 살려 지오투어리즘을 지역 활성화 또는 도시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설정해 추진 중이다.

일본 ‘이토이가와 지오파크’는 대표적이다. ‘지형.지질자원을 활용한 도시 만들기 구상’을 통해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산인해안지오파크’도 지오파크의 지형 및 지질을 기반으로 다양한 지역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영국 ‘리비에라지질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오투어리즘을 도시경제 부흥의 중요 부문으로 인식하고 지질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하는 등 관광 자원화에 힘을 쏟고 있다.

가까운 제주도지질공원도 본받을 만 하다. 인증상품 부착.판매, 지질명소와 주변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지오투어리즘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을 개최한 이후 탐방객 증가로 지역 활성화의 가시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질공원은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영국 리비에라 지질공원은 중앙.지방정부, 상공회의소, 연구 교육기관, 민간단체, 음식.숙박업소 등 지역사회 구성원이 협의기구에 참가해 강력한 동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 산인해안지오파크는 자치단체, 전문가,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오파크추진협의회를 구성해 학술, 관광, 지역협력 등의 분과를 둬 활동 중이다.

●가능성 풍부한 무등산 지질공원

무등산 권역 지질공원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면적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면적의 14배인 1051.36㎢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주상절리대와 화순 서유리 공룡 화석지, 적벽 등 지질명소 20곳과 아시아문화전당, 죽녹원 등 역사문화명소 40곳도 포함됐다.

무등산지질공원의 이 같은 가능성을 지역발전과 연계할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는 ‘당위’다.

풍부한 지질명소 연관 지역 상품의 특화 브랜드를 개발해 주민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 활성화, 주민의 자긍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 세계적 추세인 ‘지오투어리즘’ 활성화를 통해 관광객 유입, 나아가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

‘무등산 세계지질공원, 지역발전 기회다’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지질공원의 사례 조사와 무등산 지질공원의 가능성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 전문가 등의 조언을 통해 무등산 지질공원만의 정책을 제안할 생각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홍성장 기자 seongjang.hong@jnilbo.com

진창일 기자 changil.jin@jnilbo.com
cig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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