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원 업주 살해 뒤 불 지른 2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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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이용원 업주 살해 뒤 불 지른 20대 검거
"요금 문제로 승강이 벌이다 홧김에 범행"
  • 입력 : 2018. 12.24(월) 18:56
  • 김정대 기자

요금 문제로 승강이를 벌이던 이용원 업주를 살해하고 불을 지른 뒤 달아난 20대가 긴급체포됐다.

광주 북부경찰은 24일 이용원 업주를 살해한 뒤 불을 지른 혐의(강도살인·강도상해·현주건조물방화)로 A(28)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0시께부터 오전 0시50분 사이 광주 북구 한 이용원 거실에서 업주 B(65·여)씨를 살해하고 범행을 은폐하려고 라이터로 거실 안 침대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같은날 오전 1시 전후 종업원 C(61·여)씨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현금 10만원을 빼앗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용원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A씨는 요금 문제로 B씨와 다투는 과정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를 살해한 이후 B씨의 입에 카드 청구서 등을 넣었으며, 범행 은폐를 위해 CCTV 본체를 뜯기도 했다.

또한 A씨는 범행 직후 이용원 뒷문으로 종업원 C씨와 함께 빠져나왔으며, C씨를 끌고다니며 '범행 사실을 말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방화로 난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9분만에 꺼졌지만, B씨는 이불에 덮여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의 코 안에 그을음이 없던 점과 부검 결과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검안의 1차 소견 등을 토대로 A씨가 B씨를 살해한 뒤 침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전과 13범인 A씨는 다른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 4월 출소했다.

A씨는 경찰에 "B씨가 환불 또는 할인 요구를 거절한 뒤 (자신을)무시하는 듯한 언행을 보였다. 홧김에 범행했고, 이를 은폐하려고 불을 지르고 종업원을 협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북구에서 차량을 훔쳐 음주운전하다 사고를 내 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씨가 당시 입었던 옷과 이번 범행 당시 옷차림이 일부 같은 것을 확인하고 추적 끝에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정대 기자 noma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