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김아림, LPGA US여자오픈 '역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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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첫 출전' 김아림, LPGA US여자오픈 '역전 우승'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 기록||세계랭킹 30위로 64계단 껑충||"내 플레이가 누군가에게 희망"
  • 입력 : 2020. 12.15(화) 16:11
  • 최동환 기자

김아림이 14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들고 입 맞추고 있다. AP/뉴시스

김아림이 15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김아림(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비회원 자격으로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김아림은 이번 우승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30위로 올라섰다.

김아림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릭 코스(파71)에서 열린 제75회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를 적어낸 김아림은 2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공동 2위 고진영, 에이미 올슨(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원)다.

김아림은 경기 후 "정말 영광스럽다. 우승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환경에서 우승한 것이라 어색하다"며 "이 시국에 이렇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하고, 내 플레이가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에너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아림은 이번이 US여자오픈 첫 출전이다. 김아림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골프협회(USGA)가 세계랭킹 50위까지만 주던 출전권을 75위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출전권을 확보한 지난 7월 김아림의 세계랭킹은 70위였고, 현재는 94위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김아림은 지난해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이후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처음으로 나선 US여자오픈에서 따냈다.

US여자오픈에 첫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건 김아림이 역대 5번째다. 앞서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 김주연(2005년), 전인지(2015년)가 첫 출전에서 정상에 섰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건 박세리, 김주연, 박인비(2회), 지은희, 유소연, 최나연,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에 이어 통산 11번째 우승이다. 박인비가 두 번 우승해 US여자오픈에서 정상을 경험한 한국 선수는 김아림이 10번째다.

김아림은 또 LPGA 투어 비회원으로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LPGA 투어 비회원인 한국 선수가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건 유소연(2011년), 전인지(2015)년에 이어 김아림이 세 번째다.

김아림은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수직상승했다. 대회 직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김아림은 무려 64계단이나 상승한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아림은 1라운드에서 3언더파로 공동 2위의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3오버파에 그치며 공동 20위로 떨어졌고, 3라운드까지 1오버파로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악천후로 하루 순연돼 열린 이날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서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까지 완성했다.

김아림은 이날 5~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작성하고, 8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10~11번 홀에서 보기로 흔들렸지만 16~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3라운드를 마치고 시부모상을 당한 올슨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16번홀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해 고개를 숙였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도 이날 3언더파 68타를 치며 선전했지만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던 시부노 하야코는 이날 3오버파74타를 적어내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와 이정은6은 2오버파 286타로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이민영2는 공동 11위(4오버파288타), 김세영은 공동 20위(6오버파290타)에 랭크됐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