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일자리 늘었지만 고용 질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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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광주·전남지역 일자리 늘었지만 고용 질은 하락
호남통계청, 지난달 지역 고용동향||전년동월비 취업자 4만8천명 증가||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 급증||전국 증가폭 둔화 고용한파 예고
  • 입력 : 2022. 12.14(수) 16:48
  • 곽지혜 기자
광주·전남지역 취업자 수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늘어나는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줄어들고 있어 고용의 질적 성장은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1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고용률은 59.7%로 전년 동월 대비 1.7%p 상승했으며 취업자는 7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1000명 증가했다.

광주지역 취업자 수는 지난 6월 75만명, 7월 75만4000명, 8월 75만4000명, 9월 75만5000명, 10월 76만2000명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감율이 5개월째 상승세다.

지난달 전남지역 고용률 역시 67.9%로 전년 동월 대비 1.8%p 상승했으며 취업자는 10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7000명 증가하는 등 고용 안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취업 시간대별 취업자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을 보면 고용 안정에 대해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광주는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17만1000명으로 무려 2만3000명(15.5%) 증가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58만4000명으로 -0.8%(5000명) 감소 추세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도 39.3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시간 감소했다.

전남지역 역시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5만3000명으로 18.5%(4만명) 증가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76만9000명으로 1만7000명(-2.2%) 감소했다.

이처럼 전체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상승세를 보일지라도 고용의 질적 성장이 수반되지 않은 증가세는 이내 '고용'도, '성장'도 없는 경제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다.

전국 기준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만6000명 늘었지만, 지난 5월 93만5000명, 6월 84만1000명, 7월 82만6000명, 8월 80만7000명, 9월 70만7000명, 10월 67만7000명 등으로 증가 폭 둔화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지표는 경기 흐름을 따라가는 경기후행지표의 성향이 강한데 지금까지는 고물가와 고금리 등 경제 위축에서 그나마 뒤떨어져 있었다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고용 한파가 불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다. 취업자 증가 폭 6개월 연속 둔화 역시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가운데 절반을 웃도는 76.5%가 60세 이상(47만9000명)인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연령별로 50대는 9만2000명, 30대가 6만6000명 등 증가했지만, 40대에서 6000명, 20대에서 4000명씩 감소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