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82-4>"관광=이미지… '늘 새로운 광주'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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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82-4>"관광=이미지… '늘 새로운 광주' 만들어야"
●강신겸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5·18민주화운동, 비엔날레, 무등산은 식상해”||아시아문화중심도시 걸맞은 해외 마케팅해야||맛집은 어디에나 있다… ‘식문화 브랜딩’ 필요
  • 입력 : 2022. 12.18(일) 18:27
  • 김해나 기자
강신겸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관광은 구체적인 장소와 시민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외지 관광객을 고려한 '인바운드(Inbound)' 마케팅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이미지가 가장 필수적입니다."

강신겸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18일 광주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광주라는 도시를 브랜드화(브랜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광주' 하면 5·18민주화운동, 비엔날레, 무등산 등이 떠오르지만, 관광의 소재로 활용하기엔 관광 마케팅 전략이 미흡하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강 교수는 "5·18이 광주의 정체성이긴 하지만, 관광의 소재로, 즐거움의 아이콘으로 활용할 수 있나"며 "다크투어리즘을 활용한다 해도 규모는 틈새시장 정도다. 광주에서 5·18의 의미는 크고 좋지만 관광에 활용하려면 '5·18' 자체만 내세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컨대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의미를 찾는 여행객이 있는 반면 빛의 분수대와 옛전남도청을 보고 5·18을 학습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 광주의 5·18은 '추모' 하나뿐이다. 5·18을 기념·추모의 시각으로 보는 이들, 5·18이 아닌 온전한 광주를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과 공간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해 예정된 제14회 비엔날레와 제10회 디자인비엔날레 기간 '예술 관광'을 집중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 교수는 "비엔날레가 열릴 때를 제외하면 그 공간은 시커먼 빈 곳일 뿐 과거 작품 아카이빙조차 없다. '비엔날레'라는 이미지는 있지만 관광 상품은 아니다"며 "내년 4월부터 7월까지 비엔날레, 9월부터 10월까지 디자인비엔날레가 예정된 만큼 비엔날레를 예술 관광의 좋은 홍보 기회이자 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숙박·비엔날레 티켓을 묶어 할인 판매 △비엔날레와 함께 구경하기 좋은 곳을 연계한 '비엔날레 패스' △비엔날레 작가와의 만남 등을 할 수 있는 '비엔날레 워크숍' 등 다양한 상품화 시도를 제안했다.

또 무등산 역시 '볼 수 있는 장소'일 뿐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시내 접근성 등을 높이기 위한 관광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 교수는 "삼형제(5·18, 비엔날레, 무등산)가 광주의 브랜드라면 이제 식상하다"며 "다른 브랜드(장소·공간·상품·이미지)를 만들고 내세워 관광객에게 '광주가 새롭다'는 느낌을 줘야 하는데 명확한 관광 마케팅 전략 없이 너무 미흡한 상태다"고 꼬집었다.

이어 "매년 한 곳에 집중한다고 생각하고 '늘 새로운 광주'를 만드는 체계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 공간을 십분 활용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걸맞은 해외 마케팅까지 나아가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 교수는 다양한 식(食)문화 홍보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그는 "광주의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미지도 바꿔야 한다"며 "광주 음식이 맛있는 것은 전남의 식재료가 좋기 때문이다. 농민, 지역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다이닝(Dining) 행사 등 특별한 공간에서 광주를 즐길 수 있는 식문화를 상품화하고 알리는 노력이 절실한 때다"고 제언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